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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한상률 그림로비 '학동마을', 지금 사려면 얼마?

2011.02.28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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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도피했다 최근 귀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관련된 '그림로비'가 세인들에게 다시 회자되고 있다. 덩달아 로비의 대상물이었던 최욱경의 '학동마을' 가격 논란도 재차 부각되고 있다.

'학동마을' 그림 값은 얼마나 될까.

↑부띠크모나코미술관이 기획전시 중인 'FMM 2011'의 전시작품 중 일부.

미술계는 '학동마을' 가격이 1200만원 안팎이라고 평가했다. 추정가론 2000만원을 넘는다고 평가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논란을 꺼리는 미술 투자자들의 특성상 실제 경매에선 추정가에 낙찰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 가격은 특정돼 있지 않다. 경매를 통해 낙찰되는 가격이 시장 가격이다. 추정가 200만원 짜리가 경매를 통해 500만원에 팔리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최욱경의 작품은 경매시장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 최근 가격 추세를 파악하기 어렵다. 가장 최근 경매에 성사된 작품은 2007년에 낙찰된 '두여인'이란 작품이다.

2007년 6월 경매에 붙여진 '두여인'은 20호(54x73.5cm)짜리 아크릴화로 당시 1900만원에 낙찰됐다. 그 전해인 2006년 5월엔 50호(80x117cm)짜리 유채화 '무제'(1967년작)가 58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최욱경은 현대 한국 추상 미술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강렬한 색채와 분방한 필치로 이름을 날렸다. 생전 약 500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경매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은 많지 않다. 서울옥션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최욱경 작품 총 10점을 경매에 올렸는데 이 가운데 8점이 유찰됐다.

미술계 관계자는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된다면 작품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겠으나 최욱경 작품은 시세가 제대로 형성돼지 않아 작품 값을 매기기 어렵다"고 전했다.

논란이 되는 학동마을의 가격은 최근 경매작인 '두여인'의 가격에 비교해 산출하는 수 밖에 없다. 학동마을은 8호(38×45.5cm)짜리로 두여인에 비해 절반 크기다. 두 연인은 따뜻한 색채인 반면 학동마을은 강렬한 붉은 톤의 작품으로 최욱경의 화풍을 더 잘 보여준다.

2007년 이후 흐른 시간 가치와 화풍 등을 감안하면 두여인 낙찰가의 절반보다 높은 1000~1200만원 선이 적당하다는 게 미술계의 중론이다.

미술품 애호가 사이에선 세간의 논란이 되는 작품은 꺼리는 게 일반적이다. 현 시점에서 경매 시장에 '학동마을'이 출품된다면 낙찰 가능성을 쉽게 점치기 어렵다.

한편 1940년생인 최욱경은 한국 현대 추상 미술의 대표 화가로 손꼽힌다. 화려한 색채와 분방한 필치로 추상의 세계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욱경은 김기창·김흥수 등 유명 화가들의 개인지도를 받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미국 크랜브룩 미술아카데미와 브루클린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1963년부터 1971년까지 미국 유학 시절 추상표현주의의 양식을 받아들이고 콜라주 회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1971년 일시 귀국한 뒤 서예와 민화를 공부하면서 한국적 조형에 관심을 기울여 골판지등을 이용한 작품 세계도 보였다.

1961년 제2회 한국미협전 최고상을 수상했고 1972년 제8회 파리비엔날레와 1981년 제16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 초대 출품하기도 했다. 1986년 요절한 뒤 국립현대미술과과 호암미술과, 갤러리 현대 등에서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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