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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웅장하고 차갑고 따뜻한 바위덩어리, 김태오 사진전 'MASS'

2018.09.07

[뉴시스] 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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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태오(56)가 전북 전주시 서학동사진관에서 ‘매스(MASS)’전을 연다. 20여년 간 건축물을 주피사체로 촬영해온 작가다.

건축가의 디자인 의도에 따라 주로 촬영하는 건축사진은 섬세한 빛의 표현과 거대한 덩어리라 할 수 있는 매스의 표현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물론 이외 건축 재료에 따른 텍스처, 디자인적 요소인 디테일 표현이 포함된다.

오랜 기간 이런 표현법에 익숙해지고 단련된 작가는 자연스럽게 범위가 넓어졌다. 방향은 자연으로 향한다. 건축이라는 덩어리가 놓인 곳도 도시의 한 부분이지만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시선이 확장된 종착역의 하나는 ‘바위’다. 서울 근처의 산을 오르며 이전에 느끼던 것과 사뭇 달라진 바위를 마주했다. 큰 덩어리의 바위를 보는데 건축적 시각과 자연적 시각이 겹치면서 그 덩어리의 힘과 매력을 보게 됐다. 바위가 가지고 있는 물성에 빠진 것이다. 시간의 쌓임이 텍스처를 이루고 바람과 물에 의한 변형은 형태를 이뤘다. 이 형태는 그 어느 다른 재료보다 작가의 눈과 마음을 이끌었다. 이 물성의 힘은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보다 강하고 표현력 또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바위가 가진 물성의 매력에 빠지게 된 이유다. 프레임 안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줄이려 했고 재료 자체의 매력 만을 표현하고자 했다. 때론 자연적으로, 때론 인위적으로 읽힌다. 덩어리와 건축물과의 연계적 생각 때문일 것이다. 시간의 쌓임이 건축이 되고 그 덩어리는 웅장하게, 차갑게, 따뜻하게 분위기를 이끈다.

김 작가는 건국대에서 건축학, 홍익대 산미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다. 어번 랜드스케이프, 건축과 풍경 등의 개인전과 대동산수, 건축과 풍경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건축 사진의 표현기법’, ‘대동산수’, ‘건축도시기행’ 등의 책을 펴냈다.

전시는 29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즐길 수 있다.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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