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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세계적 미술가' 구정아 "작가 사생활은 절대 비밀"

2017.08.25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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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 개인전 '아정구' 3층 전시전경 © News1

구정아 국내 첫 개인전 '아정구' 아트선재센터 개막

"작가의 고향, 학력이 왜 중요한가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질의응답 녹취와 사진 동영상 촬영도 거부합니다. 작가는 작품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구정아 작가는 2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작가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정아는 세계적인 비엔날레의 단골 작가이자 퐁피두센터를 비롯한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의 화려한 전시경력에 '구겐하임 휴고보스 미술상 파이널 리스트' '테이트모던 컬렉션 리스트' 등에 오른 작가다.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인이 개인전을 개최한 것은 백남준에 이어 그가 두번째다.

그는 양혜규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중에선 가장 화려한 전시 경력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에 양혜규와 함께 초대돼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구정아가 국내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 개인전 '아정구'가 처음이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구정아 개인전 '아정구'는 3차원(3D) 설치영상 '미스테리우스', '큐레이사'와 전시장 바닥을 분홍 형광색으로 칠하고 다양한 크로키를 전시한 '닥터 포스트'가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10월2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이어진다.

구정아는 작품을 제외한 개인 정보를 철저하게 숨기는 신비주의로 유명하다. 언론을 통해 부분적으로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그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후 1991년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사진 설치작가인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교수 아래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시적(poetic)인 설치작가'라고 불리는 그는 "개인전 제목인 아정구는 대한민국 서울에 강남구 서초구처럼 나만의 공간이 있기를 바라면서 정한 제목"이라고 했다. "개인전 명칭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는데 지어놓은 명칭이 없어서 즉흥적으로 떠올렸다"고 했다.

작가의 삶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열쇠일수도 있지만, 구정아는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작가의 경력보다 관객의 주관적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녹취와 사진·동영상 촬영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다. "작가 정보가 언론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다"며 "내 작품과 연관된 모든 것들을 통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과거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 구정아는 껌, 아스피린, 돌가루 등 사소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들을 가지고 전시공간을 디자인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국내 첫 개인전을 대형 3D 영상 설치작업 2점과 깔끔하게 표구된 크로키 연작들로 구성했다.

아트선재센터 2층 전시장엔 신작 3D 애니메이션 '미스테리우스'(MYSTERIOUSSS)와 '큐리우사'(CURIOUSSSA)가 설치됐다. 아트선재의 큐레이터는 이번 신작에 관해 "미시적 사물과 현상을 통해 '위험한 우주'를 접하게 하는 인지적 모험"라고 설명했으나 구정아 작가는 "'위험한 우주'는 내가 모르는 표현"이라며 "작품은 관객이 각자 해석할 영역'이라고 했다.

신작 영상 작품은 전체 상영시간이 각각 3분과 2분31초 분량이며, 사람을 닮은 인형이 암흑의 공간을 유영한다. 이들 인형은 얼룩점의 차이만 있을 뿐 외형이 닮았다. 마치 금호타이어 TV광고에 등장하는 하체비만 인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귀여운 형태는 아니다.

3층 전시장엔 구정아 작가가 미국 뉴욕에 체류할 때 그린 크로키 30여 점이 걸려 있다. 그림들은 흰 종이에 그렸지만 바닥에 칠해진 분홍 형광색이 반사돼 사진을 찍을 경우엔 붉은 종이에 그려진 작품처럼 보인다.

한편, 개막일인 오는 25일 오후 5시에는 구정아 작가가 함께하는 '스크리닝&토크'가 마련된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이번 행사도 사진 동영상 촬영이 금지된다.
관람료 무료~5000원. 문의 (02)733-8949.

구정아 개인전 '아정구' 3층 전시작품 일부© News1

구정아 개인전 '아정구' 3층 전시작품 일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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