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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우창헌 화백 "혜민 스님과 출판사 도둑놈 심보" 공개적 비난

2012.09.19

[뉴스1]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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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

혜민 스님이 지난 7월30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 치유 콘서트를 열고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민에 관해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ews1 손형주 인턴기자

100만부 이상이 팔린 혜민 스님의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 발행)에 대한 논란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는 책의 표지와 내지에 20여점의 유화를 제공했던 우창헌 화백(38)이 혜민 스님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혜민 스님도 역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창헌 화백이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글. News1

우 화백은 지난달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책을 발행하기 전 글과 그림을 별개의 창작물로 판단해 화집도 되고 에세이집도 되는 책을 만들기로 출판사와 약속했었다"며 "그러나 발행된 책을 보니 교모한 편집술을 사용해 암묵적으로 (그림을) 내용의 일부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 화백은 유화 원작자인 자신에 대한 설명이 책의 뒷날개에만 등장한 점, 책 속에 등장하는 20여점의 그림이 글과는 전혀 다른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그림의 출처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 등을 문제로 삼고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이 제공한 20여점 그림의 독립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책 표지(쌤앤파커스 홈페이지) News1

이어 "이는 남을 짓밟아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겠다는 도둑놈 심보"라며 "(출판사와 혜민 스님의 행동은) 창작물에 대한 폭력이자 고유 의미에 대한 훼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 화백은 "나는 이 책의 절반을 만들어 주었지만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하고 공동 창작자로서 당연한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일생을 바친 나의 그림들이 전혀 관계 없는 글의 '장식'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 화백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뒤늦게 혜민 스님과 책의 편집자가 자신을 찾아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사과하며 전시를 열어 주겠다, 책을 고쳐 주겠다 등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우창헌 화백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혜민 스님의 입장글. News1

이같은 논란은 누리꾼들에 의해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출판사는 지난 1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책에 사용된 그림은 적법한 계약과 금액을 주고 사용됐다"라는 글을 올렸다.

우 화백의 글은 사실이 아니라 법적 대응을 하려 했지만 혜민 스님의 만류로 고사했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화백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우 화백은 "출판사에서 정당한 사용료를 지급했다는 말로 책에 대한 문제 제기를 금전적 문제로 폄하하려 하는데 참으로 가소롭다"며 "내가 제기하는 문제는 300만원을 받고 당당하게 빌려준 그림이 처음의 약속과 달리 이용당했다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News1

이같은 공방이 치열해지자 혜민 스님은 19일 오전 직접 우 화백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혜민 스님은 "우창헌 선생의 그림이 훌륭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선생의 그림을 알리고 싶었을 뿐 그림 사용에 나쁜 의도나 계산은 없었다"며 "나름대로 선생을 돕기 위해 이곳 저곳을 알아봤는데 선생이 제 마음까지 폄하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앞으로 대성할 선생께서 이런 일로 마음쓰는 것이 안타깝다"며 "노여움 푸시고 서로 상처주는 말은 그만 하자"라고 덧붙였다.

혜민 스님의 이같은 글에 우 화백도 역시 자신의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우 화백은 "사과가 반복되는 동안에도 책은 여전히 배포되고 있고 책이 그림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은 모욕에 가깝다"며 "그 책이 두 개의 창작물이 서로 존중하며 두 사람의 저자가 동등하게 결합된 결과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책으로 내가 받은 타격을 생각한다면 나는 당신(혜민 스님)과 출판사를 용서할 수 없다"며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 책에서 그림을 빼고 재출간하라"는 글을 올렸다.


@IMG6@


혜민스님과 우창헌 화백의 공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누리꾼들도 이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트위터리언 @lee***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기 전까지 우창헌씨를 몰랐다. 그분 그림이 내 취향도 아닌데 좋게 느껴진 것은 혜민 스님의 따뜻한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따뜻한 글에 맞는 따뜻한 그림의 아름다운 조화로 수많은 사람들께 감동을 준 것을 위안으로 삼았으면"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 @dai***는 "혜민 스님과 우창헌 화백의 문제가 조속하고 원만하게 대화로 해결됐으면 한다"며 "세상 일 하나 쉬운 것 없구나"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촉구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책 속 그림마다 캡션이 달려 있어 우 화백이 원하셨다던 '화집도 되고 에세이집도 되는 책'으로 읽혀지던데"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 문제의 책임은 출판사 80%, 혜민 스님 10%, 우창헌 화백 10% 정도 있는 것 같다. 혜민 스님의 빠른 공식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듯"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혜민 스님과 우창헌 화백의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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