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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조선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 인장 미국 경매에 나왔다"

2018.03.30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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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온공주 인장. (크리스피 사이트 캡처. 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문화재제자리찾기 "경매 중지 요청하고 반환 착수해야"
문화재청 "왕실문화재·도난 여부 등 먼저 조사해야"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의 인장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다. 시민단체에서는 덕온공주 인장을 왕실 문화재로 보고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문화재청에서는 왕실문화재와 도난 사실 여부를 조사해 봐야 한다는 견해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크리스티 코리아와 관련 경매유물 도록에 따르면 덕온공주 어보가 오는 4월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덕온공주 인장은 가로 8.9cm, 세로 8.9cm, 높이 8.6cm의 크기로 구리 재질에 도금이 된 형태다. 추정가는 2만~3만달러로 책정됐다.

구진영 문화재제자리찾기 연구원은 "미국에서 발견한 국무부 문서에 의하면 6.25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47과의 왕실인장이 분실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며 "2017년 귀환한 문정왕후어보처럼 덕온공주의 인장도 6.25 당시 분실된 인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실문화재는 거래될 수 없는 물품으로 도난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문화재청에 '덕은공주 인장 경매 중지 요청 촉구서'를 발송했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즉각 경매중지를 요청하고 세관 기록 등 취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문화재 반환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조선왕실의 공주 인장이 소장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만약 덕온공주 인장이 환수된다면 ‘국내 유일의 공주 인장’이어서 의미가 크다"고도 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제자리찾기 측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문의한 결과, 덕온공주 인장은 왕이나 왕비의 인장인 어보와는 달리 왕실문화재로 바로 판단히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덕온공주가 시집을 가서 인장의 소유권이 사가로 넘어갔다면 도난 문화재로 바로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가에서 해외로 반출돼 경매에 출품됐다면 무조건 경매를 막기는 어렵다"며 "반출 경위, 왕실문화재 여부 등에 관해 보다 면밀한 조사와 논의를 거친 후 환수 절차에 들어갈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덕온공주는 조선 23대 왕 순조와 순원왕후의 막내딸로 왕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조선의 마지막 공주였다. 1837년 윤의선과 혼례를 치르고, 궁에서 나와 현재 서울 중구의 저동 살림집으로 갔다. 몸이 약해 결국 22살의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다.

대리청정까지 했던 덕온공주의 오빠 효명세자는 1830년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2년 뒤인 1832년에는 언니 복온공주(당시 15세)와 첫째 딸 명온공주(당시 23세)가 사망하는 등 4명의 남매가 요절하는 비운을 겪어야 했다.

아무리 사랑을 받았던 공주라도 당시 법도에선 사가로 시집을 가면 궁에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다. 공식적인 왕실 행사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출입이 허락되었다. 이에 순원왕후는 시집보낸 막내딸 덕온공주를 늘 걱정하며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물었다. 덕온공주는 어머니 순원왕후의 영향으로 책을 읽거나 글씨 쓰는 것을 즐겼다. 혼례 후 가져간 국문·한문 책의 수가 4000권을 넘을 정도였다.

덕온공주의 친필. 일촬금 © News1 DB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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