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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보잘것 없는 들풀·들꽃 가장 아름답게 그리고파"

2017.08.29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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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식, Nature-diary 53.0X45.0 oil,stone powder on canvas 2017 (선화랑 제공) © News1

대구 출신 안광식 작가, 선화랑 첫 개인전

"이름도 없고 보잘 것 없는 들풀, 들꽃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안광식 작가(45)가 29일 자신의 신작 꽃 그림들 앞에서 "내 외모와는 너무 동떨어진 그림 아니냐"고 되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아련하고 몽환적인 자연 풍경 그림으로 인기 있는 안 작가가 '자연-일기'(Nature-diary)라는 주제로 30일부터 선화랑에서 신작 45여 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연다. 대구예술대학교와 대구카톨릭 미술교육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그간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해 왔으며, 선화랑에서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작품들이 들풀, 들꽃이 있는 강가 풍경을 주로 담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백자 항아리에 들풀과 들꽃을 담은 정물화 형식의 신작들을 주로 보여준다.

풀, 꽃에는 '이름'이 없다. 안개꽃 같기도 하지만 진짜 안개꽃은 아니다. 작가의 심상이 반영된 상상의 꽃이다. 구체적인 형상을 띄고 있으면서도 추상적인 표현은 전작들과 맥을 같이 한다.

안광식, Nature-diary 162.0X130.3 oil,stone powder on canvas 2017 (선화랑 제공) © News1

안 작가는 캔버스에 유채물감을 이용한 서양화를 그리면서도 동양화 종이의 '스며듬'이라는 물성에 착안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우기의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색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든다. 주로 이름없는 들꽃, 들풀, 아련한 풍경 등을 투명한 '깊이감'으로 표현한다.

지우기는 작가가 직접 고안해 낸 특수 돌가루 용액 '스톤 파우더(Stone powder)를 이용한다. 캔버스의 밑색을 최소 10회 이상은 얇게 겹겹이 쌓은 후 스케치를 했다가 스톤 파우더로 지운다. 지운 화면 위에 잔상이 남으면 그 상을 토대로 다시 그림을 그린다.

또 물감을 떨어뜨리는 드리핑(Dripping) 기법을 이용해 형상을 구체화해 나간다. 그렇게 그리고 지우기를 무수히 반복해 한 작품을 완성한다. 결과적으로는 유화이면서도 동양화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안광식 작가. © News1

그의 초기 작업이 자연 이미지들을 하나씩 채워 구체적인 모습으로 남겼다면, 최근 작품들은 지워서 비우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인생처럼 지우고 비워서 기억되고 추억되는 이미지들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9일까지.

안광식, Nature-Memory 162.0X97.0 oil on canvas 2015 (선화랑 제공) © News1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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