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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서예화가' 손동준 "선율, 문방사우여 얽매이지 않았다"

2017.11.0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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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동준, 선율(線律, 97x160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7

서예가이면서 화가인 손동준 작의 제13회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열린다.

2일부터 펼쳐는 이번 전시는 ‘선율(線律)’을 주제로 서예와 회화의 기본 요소인 ‘획(劃)’의 개념을 재해석한 20여점을 선보인다.

5살부터 서예를 시작해 20대에 국내 서예 관련 상을 휩쓴 ‘서예계 신동’으로 유명했던 그는 이제 한국 서예계의 대표적인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한국인으로 중국 정부의 서법장학생 박사 1호다. 지도교수는 중국 최고의 서예 명문 중국수도사범대학 교수로서 중국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구양중석(歐陽中石) 서예가다. 현재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판진시(盘锦市) 예술촌의 유일한 외국인 입주 작가로, 중국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어려서부터 ‘서예자전(書藝字典)’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명석했던 서예가답게 그의 작품은 두 번 긋지 않는 일필휘지(一筆揮之)가 특징이다.

서예와 그림하면 한국화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캔버스에 아크릴로 '서예 회화'를 이룩한 작업은 구상과 추상이 결합된 독특한 회화장르를 창출했다.

캔버스 화면에 서양화 재료로 가볍게 휘휘 내저은 것 같지만, 여러 색깔들의 필흔(筆痕)엔 특유의 음률과 에너지가 충만하다. 마치 그림도 붓글씨를 쓰듯, 담대한 역동성과 정중동(靜中動) 미학의 선묘(線描)는 특유의 조형성과 멋스런 여백을 운용하는 중심이 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손동준, 선율(線律, 100x80.3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7

작가는 항상 ‘신서예(新書藝)를 위한 창의적 실험’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일명 ‘서(書)+예(藝)ㆍ도(道)ㆍ화(畵)’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서단의 최고봉인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 선생을 기려 제정된 ‘일중서예상(一中書藝賞)’을 수상해 그 입지를 증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적 역량이 엿보이는 200호 이상 대작부터 소품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만나볼 수 있다.

작품들은 시각적 효과가 강조됐다. 필선 또한 평면이 아닌 입체성이 두드러진다. 궁극적으로 ‘서예는 꼭 문방사우여(文房四友)만 된다’는 통념을 극복한 실험성이 빛난다.

손동준 작가는 “조형적 구성면에서도 기존의 구도나 붓의 운용법 등에 얽매이지 않았다"면서 "읽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서예가 아니라, 보는 즐거움과 느끼는 과정의 재미를 더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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