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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박물관, 치유의 공간 만들 것"

2017.10.26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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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가운데)이 김철민 기획운영단장(왼쪽)과 민병찬 학예연구실장과 함께 25일 박물관 내 거울못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News1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휴게 공간 편의성 높일 것"
"계층별 공간 분리, 지방박물관 콘텐츠 늘리겠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로 '따뜻한 친구, 함께 하는 박물관'으로 정했습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5일 "사회적으로 박물관을 힐링(치유)의 공간, 재충전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관장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 내 거울못식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여유 시간이 늘어날 때 박물관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기존 휴게 공간을 재구성해서 편의성을 높이고, 외부 공간에서 사장된 부분을 활용해 휴식 공간을 많이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물관 공간을 연령대별로 분리하겠다"며 "어린이박물관을 확충하고 학생을 위한 전시도 별도로 구성하는 등 관람 목적이 다른 공간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출발 지역에서 한국 박물관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마케팅 부서를 새로 구성해 홍보 체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적인 과제가 지방 균형 발전"이라고 전제한 배 관장은 "13개 지방국립박물관 활성화를 위해서 예를 들어 공주의 '무녕왕릉 컬렉션'처럼 각 지역 박물관별로 핵심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겠다"며 "현재 중앙박물관 소장품을 1만 8000점 정도 지방국립박물관에 내려 보내는데, 이를 4만 4000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으로 중점을 두는 전시를 묻는 질문에 "내년이 고려 건국 1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대 고려전'을 확장된 전시로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퍼진 고려시대 유물을 확인하고 빌려 올 수 있도록 기초작업을 하고 있으며, 박물관 내에서도 많은 고려 유산을 소장하고 있는데 비석이나 금석문 사료도 다른 기관과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꼭 하고 싶은 전시에 대한 물음에 "한민족과 인류의 기원을 다루는 전시를 잘 준비해 임기 중이 아니어도 중앙박물관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 News1

배 관장은 "인공지능 시대로 사람이 소외되겠지만, 사회적 유대감으로 인간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며 "박물관이 국민의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깊게 만드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7월17일 임명된 그는 서울대학교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고고학으로 석사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경남고 동기다.

호암미술관 학예연구관으로 문화재 쪽에 발을 디딘 배 관장은 1990년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 국제문화대학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거쳐 한양대학교 박물관 관장(1998~2009),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 회장(2007~2009),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2009~2010)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의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의장직을 연임했다. 지난 9월에는 '문화 적십자'로 불리는 비정부 국제기구인 국제푸른방패의 초대 집행위원(상임이사)으로 당선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 News1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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