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팝아트' 앤디 워홀 이전에 리처드 해밀턴 있었다

2017.11.03

[뉴스1] 박창욱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Palindrome, 1974, Lenticular acrylic, laminated on collotype in 5 colours, 60.9 x 45.7 cm, Hamilton Estate. 이하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News1

국립현대미술관 亞 최초 '리처드 해밀턴' 개인전
과천관 1전시실서 11월3일~2018년 1월21일 개최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1960년대 미국 팝아트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세계 2차 대전 종전 후 영국에선 1950년대부터 팝아트가 시작됐다. 그 필두에 바로 리처드 해밀턴이 있었다.

리처드 해밀턴은 20세기 중반부터 새로운 관념과 시각으로 현대 사회를 바라보고 이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낸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다. 현대 사회의 대량 생산 이미지에 매료된 작가는 인간 욕망의 생성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의 재생산과 그 작동 방식에 주목했다.

작가는 동일한 이미지와 주제를 지속적으로 재해석하여 일련의 작품들로 재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끝없는 탐구와 실험을 통해 이미지와 기술적 방식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해밀턴의 창조한 연작은 각각의 이미지와 그 의미들이 갖는 본질에 대한 작가의 탐색 과정이 누적된 결과물이라고 평가 받는다.

2011년 해밀턴이 타계한 후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팝아트의 기원을 일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드물었다.

Self-portrait 05.3.81 a, 1990, Oil on Cibachrome on canvas,75 x 75 cm, Hamilton Estate© News1

이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 리처드 해밀턴의 개인전 '리처드 해밀턴 : 연속적 강박'전을 오는 3일부터 2018년 1월21일까지 과천관 1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전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리처드 해밀턴의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한 작가의 궤적을 살피는데 있어 특별한 유형을 제시한다. 리처드 해밀턴의 총체적 작업에 대한 서사적 회고전이기보다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60년의 시간에 대한 일종의 클로즈업처럼 작가의 특정 작품군 또는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정용 전자제품에서 꽃, 그리고 팝스타와 정치범까지 전시에 선별된 연작들의 소재와 주제는 광범위하다. 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 록큰롤 스타 믹 재거(Mick Jagger), 아일랜드 공화국군 수감자들의 감방 내 시위 모습, 납치되는 순간의 이스라엘 핵 연구원 등 신문 지면에서 차용한 이미지는 수십 년간 작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다. 토스터, 진공청소기, 냉장고 등 가정용 전자제품의 잡지광고 이미지 또한 작가를 매혹시킨 소재로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작가의 매혹을 잘 보여준다.

$he, 1958-61, Oil paint, cellulose nitrate paint, paper and plastic on wood, 122x81cm, Tate Purchased 1970© News1

$he, 1982, Collotype and screenprint,25 x 17 cm (sheet),Hamilton Estate© News1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강박에 가깝게 천착한 이 같은 주제들은 반복과 재해석이라는 방식을 통해 그 이면의 사회를 대변하는 ‘복합적인 장치’로 드러난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의 비판적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확장해 온 리처드 해밀턴의 다층적인 작업세계를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설명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리처드 해밀턴 개인전을 기념하여 작가의 부인이자 화가인 리타 도나가 개막식 참석을 위해 내한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리타 도나 여사 소장 해밀턴의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3일에는 이번 전시의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저명 전시기획자 제임스 링우드와의 만남을 통해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연계 프로그램 '전시장 투어'도 진행된다. 제임스 링우드는 1991년부터 현재까지 마이클 모리스와 함께 영국의 공적 영역 미술프로젝트 지원기관 ‘아트앤젤'(Artangel, 1985년 창설)’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도록이 발간된다. 작가의 연작을 세밀하게 탐구한 미술계 석학 앤드류 윌슨 테이트 브리튼 선임 큐레이터과 디클런 맥고너글 아일랜드현대미술관 초대 관장의 글도 포함된다. 무엇보다 리처드 해밀턴이 남긴 원고 열 세편이 수록되어 사회와 작품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2000원. 문의 (02)2188-6000.

Toaster, 1966-7 1966-67 (reconstructed 1969),Chromed steel and Perspex on colour photograph, 81 x 81 cm, Hamilton Estate© News1

Toaster deluxe deconstructed, 2008, Hamilton Estate© News1

cup@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