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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피카소 '웅크린 거지' 아래 숨겨진 그림은

2018.02.19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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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 아트갤러리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웅크린 거지'(1902·La Misereuse Accroupie)를 분석 중이다. ⓒArt Gallery of Ontario (AGO)

'푸른방' 이어 '웅크린 거지'에도 밑그림이…스페인 바르셀로나 정원으로 추정

20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스페인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1902년작 '웅크린 거지' 아래 숨겨진 그림이 발견됐다. 거지의 굽은 등 아래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푸른 언덕이 그려져 있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온타리오 아트갤러리가 피카소의 '웅크린 거지'(원제 'La Misereuse Accroupie')를 엑스레이로 분석한 결과 그림 아래에 풍경화가 발견됐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이 보도했다.

'웅크린 거지'는 피카소 청색시대(1901~1904) 초기 작품으로, 그가 가난한 생활을 하며 우울한 그림을 그렸던 시기이다. 시기적 배경으로 인해 피카소가 하나의 캔버스에 그림을 덧그린 이유는 당시 많은 화가들이 그랬듯 캔버스를 사기 어려웠던 재정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2014년에도 '푸른 방'(1901) 아래 턱을 괴고 있는 남성의 초상화가 발견됐다.

풍경화의 공간적 배경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미로 정원으로 추정되지만 누가 그림을 그렸는지는 알 수 없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모더니즘 화풍을 주도한 산티아고 루시놀 등 지역 화가들이 거론되고 있다.

작품에 엑스선을 투과한 사진. ⓒArt Gallery of Ontario (AGO)

또 다른 비밀도 밝혀졌다. 피카소가 '웅크린 거지'의 오른팔과 손을 그렸다가 완성 단계에서 이를 덮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피카소가 이전 작품처럼 손에 빵을 든 여인을 그릴 계획이었지만 종교적 색채를 줄이기 위해 이를 포기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피카소 전문가인 니콜라 애쉬모어 브라이튼대 박사는 "이러한 발견을 통해 피카소가 캔버스를 어떻게 활용해 그림 작업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며 "그는 밑그림으로부터 새로운 그림 형태와 구도에 대한 영감을 얻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술 감정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백년 전 대작들의 비밀이 밝혀지고 있다.

2011년에는 스페인 화가 고야의 '라몬 사투에 판사' 그림 밑에서 나폴레옹의 형이자 짧은 기간 스페인을 통치했던 조제프 보나파르트(호세 1세)로 추정되는 밑그림이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당시 궁정화가였던 고야가 프랑스 군이 물러간 이후 부끄러움에 이를 지워버렸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2015년에는 미술작품 분석가 파스칼 코테가 반사광 기술을 활용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16세기 작 '모나리자'를 분석한 결과 그림 밑에 전혀 다른 얼굴의 여성 초상화가 있다고 발표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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