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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옻칠×자개×보석' 조각같은 풍경화…채림 '숲의 사색'

2017.12.22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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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춤추는 버드나무 Dancing willows, 2017, 목판에 자개, 22K 금도금 실버, 천연 옻칠, 122x162cm

옷칠과 자개, 다양한 보석을 사용한 독특한 풍경화가 등장했다.나전칠기 같은 듯 아닌듯 묘한 느낌을 전한다.

보석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채림(54)작가의 '숲의 사색' 개인전이 22일부터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다.

옻칠과 정교한 조형 기술을 통해 특유의 색감과 광택, 질감이 돋보이는 회화 17점과 설치 1점을 선보인다.

식물성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덩굴같은 나뭇잎과 나뭇같은 선들이 교차하고 엉키고 겹치며 미끄러지면서 독특한 형상을 보여준다. 모티브는 숲과 나무, 자연이다. "숲과 나무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모네(Claude Monet)의 지베르니 정원을 방문하면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보석디자이너였던 만큼 작품에는 순은, 호박, 산호, 비취, 청금석, 호안석 등을 재료로 썼다.

조명을 받고 벽에 걸린 작품들은 빛의 각도와 세기에 따라 자개와 보석들이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세공사처럼 정교하고 세밀한 작업을 거쳤다. 표면 위에 아교로 붙이는 방식이 아니다. 40년 이상 보석세공 기술을 연마한 장인과 협업 하여 귀금속 제작과정에서 보석을 잡아주는 프롱세팅 방법을 사용해 장식했다.

【서울=뉴시스】숲 La Foret, 2014, 목판에 자개, 실버 925, 천연 옻칠, 180x60cmx2

작가는 전통 장인처럼 작업한다. 목판 위에 옻칠을 수없이 반복 해 깊은 색감의 배경을 마련한다. 그 위에 자개, 보석 등 전통적인공예재료를 오밀조밀 붙여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검고 매끄러운 배경 위에 천연자개 특유의 영롱한 빛깔이 어우러져 화사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작품은 조각적인 회화같고, 회화적인 조각같다. 평면적이지만 입체적이고, 전통적이지만 현대적인 느낌을 전한다.

이번 전시와 관련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채림의 작품들은 감상자에게 사색의 자리에 초대하고 있다"고 했다. "식물 이외에 특별한 이미지들을 기용하지 않으며 모티브가 강조되도록 하고 있다. 표현이 억제되어 있는 것 같으나 이로써 ‘고요함’을 통한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시 서문에 썼다.

【서울=뉴시스】학고재갤러리에서 채림 작가의 ‘Nature Meets Nature, Art Meets Art (부제: 숲의 사색)전이 열린다.

2009년 국제보석감정사를 취득한 채림은 현재 국제앙드레말로협회와 프랑스 조형예술 저작권협회의 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2016년 프린스턴 갤러리 (뉴저지, 미국), 갤러리 BDMC (파리), 에이블파인아트 갤러리 (뉴욕) 등 해외 유명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사치갤러리 (런던), 그랑팔레 (파리), 피어 94 (뉴욕) 등 유명 아트페어에 참여 했다. 전시는 2018년 1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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