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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트럼프 정부 배불리고 싶지 않다"…대지미술가 크리스토,美프로젝트 중단 선언

2017.01.26

[뉴시스] 조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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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오=AP/뉴시스】불가리아 태생의 미국 대지미술가 크리스토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이세오 호수변에서 섬으로 이어진 물위를 걷는 길 '떠 있는 부두'를 설명하고 있다. 설명하고 있다. 이 길은 20만개의 물에 뜨는 입방체를 연결해 노란 옷을 입힌 뒤 18일부터 16일동안 일반에 공개된다. 2016.06.08

세계적인 대지미술가 크리스토가 미국 아칸소 강 일부를 은빛 천으로 뒤덮는 '오버 더 리버(Over the River)'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리스토는 지난 24일 NYT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흥미를 잃었다"며 "왜 마음에 들지 않는 '집주인’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를 배불리고 싶지 않다는 얘기다.

1935년 불가리아에 서 태어나 1973년 미국 국민이 된 크리스토는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 내 돈과 작업과 시간을 쓴다"며 "그러나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집주인이 된 셈이다. 나는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크리스토의 '오버 더 리버’는 부인 잔 클로드의 생전에 함께 기획한 설치 미술이다. 1985년 클로드와 함께 프랑스 파리의 센 강을 바라보다가 강에 비친 빛이 너무 아름다운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5년부터 본격 추진했다. 이미 1500만 달러(약 173억8650만원)가 투입됐고, 완성까지 최소 5000만 달러(약 597억5500만원)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예술계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보호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일시 중단됐다가, 주·연방 법원에서 승리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방 항소법원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크리스토는 "(법정 싸움에서)이겨도 그만 둘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이 결정이 대답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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