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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미술품 경매 초호황, 그림 가격의 비밀은

2006.11.16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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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오른쪽)과 로렌스 치아 피코그룹 회장이 19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8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매는 미술품 애호가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성황리에 열렸다.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스케치 작품은 300만달러에 팔렸고 후기 인상파 고갱의 작품은 4000만달러에, 클림트 작품은 8800만달러에 낙찰됐다. 3시간동안 4억9100만달러 규모의 경매가 성사돼 1990년 소더비가 세운 기록(4억3500만달러)을 깨기도했다.

미술 경매 시장은 전세계 부호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헤지펀드의 '큰손' 스티브 코헨은 작품 수집에 열을 올려왔고 중국, 인도, 러시아의 신흥 부호들도 미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그림 가격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그림 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는지 의문을 품게 마련.

소더비의 최고 경매담당자인 토비어스 메이어도 "미술 시장은 마법과 같다"며 그림 가격의 알고리즘에 대해 별다른 답을 내리지 못했다.

전문가들 조차도 뾰족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그림 가격의 미스테리를 파헤치기 위해 5년간 연구에 매진한 사람이 있다. 미술품 애호가이자 시카고 대학 종신교수인 데이비드 가렌슨이 그 주인공이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렌슨이 앤디 워홀, 잭슨 폴락 등 미국 미술가들의 작품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 가지 재미있는 패턴을 발견했다.

대부분 가장 고가에 팔린 작품은 작가의 초기작이거나 말기작이라는 것.

앤디 워홀의 경우, 초기작이 더 고가며 잭슨 폴락은 뒤로 갈수록 작품값이 더 고가였다는 지적이다. 팝아트로 유명한 앤디 워홀의 대표작 '오렌지 마릴린'(1962년작)은 1972년작 '마오' 보다 더 비싸다.

유럽 작가들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비슷한 패턴이 발견됐다. 기존 관습을 뒤집고 혁신을 일으킨 고갱, 피카소, 반 고흐 등 젊은 천재형 작가들은 초기작이 더 유명하다. 반면 실험을 거듭하며 오랜 기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하는 작가들은 말기작의 가치가 더 높다는 것. 60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세잔이 대표적인 경우다.

가렌슨이 그림 가격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는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솔 르위트라는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려다 이 작가의 당시 최신작 가격이 초기작보다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듣고 가격과 작품 연도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

가렌슨의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로 미술 작품의 가치를 한 가지 기준으로 보는 일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연구는 그림 가격이 정해지는 비밀의 문을 여는 하나의 열쇠가 됐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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