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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美 클리블랜드미술관에 '한국실'·· 100년만의 결실

2013.08.24

[머니투데이] 선승혜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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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미술관, 라파엘 비뇰리가 설계한 리노베이션 중정이다. 오른쪽 2층이 한국실 입구.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은 설립 100년 만에 최초로 한국실을 지난 6월 오픈했다. 일본실 한편에 케이스로 전시되던 한국미술이 제 공간을 찾은 감격적인 순간이다. 재미동포들은 감격의 눈물로, 미국인들은 호기심의 눈빛으로 한국실 오픈을 맞이했다. 나는 2010년 한국일본미술큐레이터로 부임하여 전시계획을 세웠다. 2011년 성균관대학교로 이직한 이후에는 컨설팅큐레이터로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전시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자문했다. 국외에 한국 문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책임을 무사히 마치며 이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쉰다.

1913년 개관 100주년사업으로, 1999년 세계적인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가 클리블랜드미술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아시아관이 전면 재편되면서, 한국국제교류기금의 지원을 받아 한국실이 최초로 독립 공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어려운 점도 있었다. 한국실 위치가 일본실을 통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것이 문제였다. 대문의 위치가 중요한 한국 정서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며칠을 고민 끝에 묘안을 제시했다. 한일 미술을 동시에 관할하는 큐레이터로서, 한일 공통 문화인 불교미술로 중간지대를 제안했다. 수차례 프레젠테이션과 토의를 거쳐, 한국과 일본실은 입구를 공유하면서, 양 옆으로 한국실과 일본실이 펼쳐지게 되었다. 전화위복으로 한국실은 원래 계획된 공간에 한일불교미술실 이라는 추가 공간을 갖게 된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문화의 국외 전시 스토리가 한편 쓰여 졌다.

난관을 넘어서 클리블랜드미술관의 한국실은 다부지게 출발했다. 100여 년간 수집한 소장품만으로 한국실의 서막을 열었다. 루이스 세브란스가 한국에 최초의 서양식 병원을 위해 돈을 기부하고, 그 답례로 한국에서 받은 고려청자를 클리블랜드미술관의 설립을 위해 기증한 한국문화재를 시작으로, 셔먼 리 박사와 마이클 커닝햄이라는 두 선배 큐레이터들이 평생을 통해 하나씩 수집한 한국문화재를 선보이게 됐다. 국외미술관들이 한국의 국립박물관에서 국보를 빌어 화려하게 오픈한 것과 반대로, 조용하지만 내실 있게 출발했다.

한국미술 소장품은 300여 점 내외로 작은 규모지만, 최고만을 수집한다는 수집정책으로 한국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작들이 있다. 특히 한국실 오픈에 전시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화가 김시의 '한림제설도'(1584)와 조선 후기 '칠보산병풍'은 국보급 작품이다. 분청으로 만들어진 태항아리는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동안 구입한 '책거리병풍'이 2014년 봄 100주년 행사에 맞춰 전시될 예정이다.

앞으로 국외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요 미술관에 한국미술큐레이터를 늘려야 한다. 최고의 인재가 한국문화를 위해 일하는 기회를 늘려야 하는 것이 한국 정부와 주요 재단의 역할이다. 그 전문가들은 전통과 현대가 함께 미래를 만들어내는 용광로라는 것을 발신할 차례다.

클리블랜드미술관 한국실 최초 오픈 2013.6.26. /사진제공=클리블랜드미술관

선승혜는..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미학·미술사학)이며, 클리블랜드미술관 한국일본미술 큐레이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를 역임했다. 하버드대학 엔칭연구소 펠로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외국인 연구원을 거쳤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사, 석사, 그리고 일본 도쿄대학 미술사학 박사이다. 대표적인 저서로 The Lure of Painted Poetry: Korean and Japanese Art (2011), 일본미술의 복고풍(2008), 일본근대서양화(2008) 등이 있다.

그는 코너를 열며 유독 '행복'이라는 단어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예술을 통해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삶을 살 게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뜻밖의 기쁨은 우리의 매일 속에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예술을 보듬어 4가지로 나누어 글을 연재합니다. (1) '똘똘'--미술 책 속의 지혜 (2) '풋풋'--아티스트 인터뷰 (3) '반짝'--미학과 감성마케팅 (4) '방긋'--한국미의 재발견. 느끼는 만큼 삶이 풍요로워지도록, 함께 예술과 문화로 마음 흔들기 'heart storming' 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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