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中옥션 최고가 화가 '인자오양' 국내 첫 전시

2011.11.19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 '나이트 피플'(Night People) 2010, 캔버스에 유채, (각)30x25cm. ⓒ더페이지 갤러리

알아볼 수 없는 표정의 얼굴, 붉은색을 중심으로 혼합된 여러 색깔과 불편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오래 들여다보기 힘들다. 하지만 한번 더 찬찬히 보게 되면 두껍고 강렬한 붓 터치 속에 오묘한 인간 내면의 심리와 고뇌가 느껴진다.

중국현대미술작가 인 자오양(41·Yin Zhaoyang)의 작품에는 억제하지 못한 감정의 폭발과 집착, 혼란, 붕괴 등의 요소가 발견된다. 끔찍한 모습의 인물을 그렸던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름도 작품도 낯선 화가 인 자오양의 국내 첫 개인전이 18일 서울 서초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렸다. 그의 '매니악'(Maniac) 시리즈의 세계 최초 공개다.

인 자오양은 1970년 중국 허난성 난양 출생으로 국립미술대학인 '중국미술학원'을 졸업했다. 천안문, 광장, 정면 시리즈로 그는 2007년부터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오르게 됐다.

그의 대표작 천안문광장 시리즈는 2010년 중국 가디언 옥션에서 17억원에 낙찰됐고, 앞서 2008년 폴리옥션에서는 천안문 시리즈가 11억원, 신화시리즈는 12억원에 팔렸다.

성지은 더페이지 갤러리 대표는 "경매기록만 보면 1970~1980년대에 태어난 중국 작가 중 가장 높은 금액에 팔릴 정도로 세계미술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작가"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매니악 시리즈는 기존 회화방식의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 내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그의 작품은 격렬하면서도 깊고 진지함이 묻어나며 비장함과 순수한 아픔이 함께 느껴진다.

전시 오픈에 앞서 17일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 자오양은 '매니악'에 대한 자신만의 규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무슨 일을 할 때 뒤돌아보거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저질러 보는 것이 매니악"이라며 "모든 인류가 그런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뭉개는 작업을 할 때는 그때그때 캔버스 앞에서 느껴지는 감정으로 모험하듯 했다"고 덧붙였다.

↑ '매니악' 2011, 캔버스에 유채, 180x150cm. ⓒ더페이지 갤러리

그림을 다 그린 후 캔버스 전체를 다시 뭉개는 작업으로 마무리한 대형 인물화 앞에 서면 여태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과 느낌에 압도당한다. 작품을 뭉개는 행위 당시 작가의 에너지와 열정이 그림을 통해 전해진다.

독일 평론가 베르나는 인 자오양의 작품에 대해 "그는 이미 역사의 한 장으로 변해버린 삶의 단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의 가치와 새로 나타나는 양상으로 채운다"며 "관람자는 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화면 속 인물과 공감하며 새로운 가치를 이해하게 된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안문광장 시리즈, 유토피아와 같은 그의 대표작과 매니악 시리즈 작품 등 회화 16점과 조각 5점이 전시된다. 탁 트인 갤러리 내부와 대형 회화 작품, 조각품이 어우러져 또 하나의 공간예술을 구성한다. 다음달 18일까지. (02)3447-0049

↑ 인 자오양의 국내 첫 개인전을 선보인 더페이지 갤러리 내부. ⓒ이언주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