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People굳어버린 시멘트, 눌러붙은 지우개...일상속 포착한 순간이 미술이 되다

2015.05.29

[뉴스1] 박정환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니나카넬, '상동곡Perpetuum Mobile '(25kg) 2009-2010

공구함에서 자성이 생겨 못에 딸려 올라오는 못들, 공사가 중단된 건설현장에서 딱딱하게 굳어진 시멘트 포대, 액자를 떼어낸 벽에 드러난 못질의 흔적, 서랍속 플라스틱과 엉겨붙은 고무 지우개, 주파수가 맞지 않는 단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잡음... 이런 상황들도 미술이 될 수 있을까?

스웨덴 작가 '니나 카넬'(Nina Canell, b. 36)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끔씩 마주치지만 시적인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또렷하게 기억나는 순간들을 포착해 미술작업으로 선보인다. 카넬은 물질의 성질이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에너지의 운동성 등을 섬세한 미적 언어로 표현한 조각 및 설치 작품을 발표해 왔다.

니나 카넬의 국내 첫 개인전 '새틴 이온'(Satin Ions)이 오는 29일부터 8월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카넬의 작업 전반을 알 수 있는 주요 작업들과 함께 지하 매설 케이블을 재료로 한 신작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카넬은 물, 고무, 합성섬유 카펫, 못, 전기, 버려진 양말, 주파수 등을 통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표면 장력, 점성, 자기장, 가청 주파수 등을 미술의 세계로 인도했다. 서로 다른 재료와 물질이 뒤섞이는 작가의 작품들은 찰나적이고 연약한 세계와 고요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계를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경험케 한다.

포장이 뜯긴 시멘트 포대가 세수대야에서 발생되는 습기를 먹어 서서히 굳어가는 과정을 담은 '상동곡'(Perpetuum Mobile), 100만 볼트의 전기를 100만분의 1초 동안 방류해 생긴 토너의 흔적인 '여기서 가까이에', 천연 고무가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흘러내리는 '긴 1000분의 3초'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카넬은 스톡홀름 현대미술관(2014), 런던 캠든아트센터(2014), 미니애폴리스 미드웨이 컨템포러리 아트(2013), 베를린 함부르거반호프(2012), 카셀 쿤스탈 프리드리치아눔(2011), 비엔나 현대미술관(2010)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그가 참여한 주요 그룹전에는 18회 시드니 비엔날레, 트리엔날레 ‘인텐스 프록시미티’, 파리 팔레 드 도쿄, ‘온 라인’, 뉴욕현대미술관, 리버풀 비엔날레, 트렌티노쥐트티롤에서 열린 마니페스타 7 등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계원예술대학의 갤러리27에서 열렸던 '우발적 커뮤니티'(2007), 광주비엔날레(2008)를 통해 소개된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국내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니나 카넬의 개인전이다.

가격 무료. 문의 (02)760-4606.

니나 카넬, '여기서 가까이에', 2014

art@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