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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다시 단색화?…국제갤러리 '닥'화가 故 정창섭 개인전

2016.02.2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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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닥종이 단색화가 고 정창섭 개인전이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해 거셌던 단색화 바람이 주춤하는가 싶더니 새해 다시 단색화 전시가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국제갤러리는 2010년 '단색화의 대부' 박서보 화백의 회고전같은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단색화의 끝판왕' 갤러리가 됐다. 지난해 세계적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한국의 단색화전을 소개했고, 박서보·하종현화백의 개인전을 잇따라 열였다. 팔순이 된 화백들의 '봄날'이 국제갤러리에서 펼쳐진 셈이다. 두 화백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러브콜로 그룹전과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26일 개막한 정창섭개인전은 그런면에서 작품처럼 고요하다. 이전 두 화백의 개인전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다.

【서울=뉴시스】정창섭의 연도별 주제 구분 호당가격. (아트프라이스 작품가격 제공)

1927년 충북 청주 출신인 정창섭 화백은 2011년 타계했다. 국제갤러리가 '대표적인 단색화가이자 닥지를 차용한 추상회화의 대가'라고 밝혔지만, 정 화백의 생전은 '단색화'라는 용어가 정립되지 않은 때였다.

이번 전시에는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는 30여점이 걸렸다. 두둑한 닥지가 누렇게 변한 작품보다 1970년대 작품이 더 눈길을 끈다. 갤러리 1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유족측이 판매를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정창섭-연도별 주제 구분 호당가격. (아트프라이스 작품가격 제공)

한지와 캔버스가 만나 '격정적'으로 번지며 서로가 뭉쳐진 느낌이다. 유화물감을 번짐 효과를 표현하여동양화의 수묵화같다. 정 화백은 19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한지를 다루며 닥지 본래의 성질과 특징을 심도깊게 탐구했다. 한지를 캔버스 위에 붙이고 자연스런 수묵의 번짐을 표현한 '귀'연작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 표현을 모색함과 동시에 내면에 잠재된 옛적인 정취를 불러 일으켰다.

정 화백도 다른 단색화가들처럼 1960년대 앵포르멜과 같은 일부 서양미술 사조의 영향을 받았고, 제도권 미술에서 벗어나고자 시도한 추상운동에 참여했지만 이후 어떤 운동에도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했다. 안정적인 생활덕분이기도 했다.1961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적인 전통을 찾아내려고 시도로 1980년경부터 한지의 원료인 '닥'을 사용해 물성과 수행을 합일 시키며 '그리지 않는 그림'으로 유명해졌다.

【서울=뉴시스】국제갤러리 정창섭 개인전

'단색화' 가 뜨면서 정 화백의 작품값도 급등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행한 '작품가격'에 따르면 정화백의 작품값은 2005년부터 10년간 3배가 뛰었다.

2015년 경매에서 낙찰 총액은 9억3800만원(18위) 호당가격은 90만원(17위)으로 집계됐다. 2014년 11월 K옥션 홍콩 경매에 출품된 정창섭의 '닥 No.84099'는 상한 추정가보다 약 50% 비싼 5억6680만원에 팔렸고,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묵고 No. 95500-A, No. 93693-A'145 작품은 1억6578만1000원에 낙찰되며 꾸준히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시는 3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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