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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핀, 그림재료 되다… 문지혜 '해피 라이프'전

2015.11.23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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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천에 아크릴, 핀, 2015 2015-11-22

콩, 쌀, 못, 큐빅 등은 이미 작품의 재료가 된 지 오래다. 물감으로 칠한 화면이 평면적이라면 화폭과 만난 재료들은 화면을 입체로 변모케 한다. 평면도, 조각도 아니지만 부조형식의 또다른 장르로 확장되는 셈이다.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핀'으로 작업하는 작가가 등장했다. 메모지나 종이를 고정하기 위해 쓰이는 가늘고 긴 핀은 이제 '그냥 핀'이 아니다.

"큐빅인가요?"라며고 호기심을 보이고, "아름답다"는 찬사도 듣는다.

'핀'을 작품의 대열로 이끈 화가 문지혜(30)는 "핀은 앞은 둥글고 끝은 뾰족한데 그림 위에 꾹꾹 찍어 눌러놓으면 대부분 핀이라기보다는 큐빅이라고 여긴다"고 전했다.

파다라이스, 천에 아크릴 핀, 2015 2015-11-22

대학시절, 감성적인 서정주의 구상화가로 유명한 교수(박항률) 밑에서 공부한 작가는 자신 역시 또다른 감성을 지닌 작업을 갖고 싶게 된다. 좀 더 자유로운 작업을 하고싶었던 어느날, 책상에 있던 '핀'이 들어왔고 그렇게 화면에 꽂혀지게 됐다.

"어릴 적부터 모범생으로 자랐지만 어떤 일탈욕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앞 뒤로 다른 핀을 보면서 이중적이라는 생각을 했고, 핀을 그림에 찌르자 카타르시스도 느껴졌어요."

작품은 '여행'이다. 새로운 풍경들, 또 그곳에서 느낀 추억과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아크릴로만 칠해져 나온 그림과 달리, 그 위에 하나하나 높낮이를 구성하고 간격을 조절해 핀을 꽂아 나가면 사실감이 더해진다.

핑크 싱가포르, 천에 아크릴 핀, 2015 2015-11-22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손의 고통과 시간이 많이 투자되지만 그것 또한 작업의 일부다. "잘못 꽂았을 경우 되돌릴 수 없는 작업이기에 머릿속에 빠른 계산과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핀으로 꽂은 작품은 국내보다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인기다.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뱅크아트페어 등에서 판매되며 신진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30년 전통의 청작화랑이 발굴한 작가다. 문지혜의 3회 개인전 '해피 라이프'가 25일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린다. 여행지 풍경을 핀으로 완성한 작품 20여점을 볼수 있다. 02-549-31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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