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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국립현대미술관장 '기획력' 감안해 11월 중 임명한다"

2015.11.20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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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터뷰]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가 있는 날' 확산 보람 있어"

"미룰 생각이 없습니다. 늦어도 11월 안에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임명할 것입니다."

김종덕(58)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사무실에서 가진 본사와 인터뷰에서 "현재 외국인 후보인 바르토메우 마리 전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과 내국인 후보 2인에 대해 진행 중인 인사조회 결과를 다음주 중이면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자격과 관련해서는 "미술계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들어보니 한국 현대미술 발전을 위한 기획력을 꼽았다"며 "현대미술의 전시기획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으론 행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으나, 도와주는 공무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기획력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 관장 후보와 관련해 '정치적 검열을 하려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냐'는 미술계의 논란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연결을 해서 비난해선 안 된다"며 "관장의 일을 해 낼 수 있는 분을 뽑고 그 책임을 제가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은관문화훈장을 받고 최근 별세한 고 천경자 화백의 금관문화훈장 추서 문제에 대해선 "최고등급의 훈장은 국가에서 주는 것이지, 장관이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위작 논란이 인 천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서는 "감정사협회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나설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술 시장의 투명성을 위해선 미술시장 자체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2014년 8월 취임한 김 장관은 재임 중 업무 가운데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문화가 있는 날'의 확산을 꼽았다. 그는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계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문화적 민도가 올라가야 사회 전반이 다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제품 생산만으로 가는 경제엔 한계가 있다"며 "선진국 치고 자기만의 문화가 없는 나라가 없다"라고도 했다.

© News1 안은나 기자

다음은 김 장관과 일문일답이다.

-문체부가 문화융성을 위해 하는 여러 사업 중 가장 보람있고 역점을 둔 사안은.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최근 인지도 조사를 보면 절반 가까운 국민이 알게 되었다. 전국 2000여개 가까운 시설과 프로그램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진행되도록 정착시켜 국민들이 한 달에 하루라도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관광 분야의 위기 발생 초기부터 민간과 합동으로 해외홍보 마케팅 등을 펼쳐 조기 극복한 점을 들 수 있다. 방한 외래 관광객이 지난 10월말 현재 1100만여명으로 전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금년 말 발표 예정인 국가브랜드와 정부상징체계 개발도 보람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여러 갈등으로 분열되어 있는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미래 지향을 상징하는 상징체계를 정립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제고하고자 한다.

-재임 기간 중 꼭 하고 싶다는 사업이 있다면.

▶앞서 설명한 국가브랜드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에 가치를 더하는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고 싶다. 다음은 우리문화의 세계화다. 일방적 교류가 아닌 상호교류로 상대국의 거부감을 줄이고, 대중문화콘텐츠 만이 아닌 우리의 전통문화도 함께 교류해야 우리문화도 융성되고 세계화가 가능하다. 또, 다가오는 2018평창올림픽을 문화가 포함된 문화올림픽으로 개최하고, 메르스 극복과 'K-스마일 캠페인' 등을 통한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한류기획단의 공동단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변국의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누구나 알고 있듯 한류는 정부가 의도한 계획이 아닌 해외의 자발적인 수요에 의해 태동하고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한류기획단의 역할도 그 수요에 따라 한류콘텐츠를 보다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한류관련 협의체가 민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 함께 공동단장을 맡게 되었으며, 집행력을 담보하고 상생의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또 현재 한류기획단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은 아니며, 민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운영 중이다. 다만 주변국과의 쌍방향 문화 교류를 확대하여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

- 문화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이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지속성을 가지려면 어떤 보완책이 필요한가.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이지 정권이나 정치 논리와는 무관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통해 지속적인 문화 콘텐츠 산업물이 배출되는 구조다. 영국, 일본 등 많은 선진국들은 이미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 거점 조성 및 지원 프로그램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성과와 지원체계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지역의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도 구상 중이며, 문화창조융합벨트의 구축·운영의 근거 조항을 포함한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방식에 대하여 '정치 검열' 논란이 있었다. 향후 재발방지 대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자체 감사를 통해 일부 간부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 징계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정부는 예술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정하면서도 효과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 및 조직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하여 예술인과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

-문체부는 지난해 미술시장 규모를 2018년까지 63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간 추진성과와 문제점 그리고 향후 추진방안은.

▶국민의 미술시장에 대한 정보접근성을 제고하고 투명한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MOU를 체결하고 ‘한국 미술시장 정보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올 연말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미술품 시장정보, 미술시장 경향 분석, 작가 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하여 본격적으로 미술품 거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술작가의 창작활동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지급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미술인 보수지급제도(아티스티 피)도입할 예정이다. 연구용역과 11월중 미술계 의견수렴을 거쳐 2016년에 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국공립기관부터 시범 적용한다.

이밖에 올해 처음 시작한 작은 미술관 6개소를 조성해 옛 보건소, 폐공업단지 등 잠들어 있던 지역공간을 미술관으로 새롭게 일깨우는 시도로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 미술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사립미술관 100개소에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고, 전국 문화예술 거리나 유휴공간에 중저가 미술장터 10개소를 개설했다.

© News1 안은나 기자

<김종덕 장관은…>
1958년 청주 출생인 김 장관은 경동고와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아트센터디자인대학 대학원에서 영상디자인 석사학위를, 서울대에서 언론정보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선우프로덕션에서 CF 감독으로 다수의 인기광고를 제작하다 1998년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됐다. 같은 대학 영상대학원장도 맡았다. 한국디자인학회장, 한국데이터방송협회장,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8월부터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하고 있다.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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