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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서향화 개인전 "꽃과 거북이로 꿈을 그리다"

2011.07.07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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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12지 동물 중 유일하게 날개달린 동물이다. 하늘과 지상을 연결해 꿈을 이뤄주는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는 닭. 때문에 닭은 전통 민화에서 새해 복을 비는 소재로 많이 쓰였다.

김환기의 항아리와 매화. 서울옥션 120회 정기경매에서 15억원에 낙찰.

서양화가 서향화씨(52)는 한가운데 닭을 그려 넣은 작품을 관훈동 갤러리 가나아트스페이스에 걸었다. 흔하게 볼 수 있어 친근하지만, 잔칫날 상에 오르는 호사를 의미하는 닭이라는 소재로 '즐거움과 염원'을 동시에 표현했다. 그래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도 'Play and pray'(즐기고 기도한다)다.

얼핏 '놀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Play'와 기도하다는 뜻의 'Pray'는 다소 이질적인 어울림인 듯한 느낌을 준다. 서씨는 "엄숙한 느낌이 아니라 경쾌한 느낌으로 접근하고 싶었다"며 옛날 어머니들이 집 뒤편에 냉수를 떠놓고 염원을 빌 듯 누구든지 작품을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복을 기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묘 앞에서 구입한 낡은 상자는 동대문에서 산 비즈와 스팽글로 새 옷을 입혔다. 여자라면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자기만의 비밀 상자 속에 보물이 가득 채웠다. 폼포드를 열선으로 도려내 아크릴로 칠해 만든 보물 속에는 '기쁨', '복', '꿈'들이 소복이 담겨있다.

손상기 공작도시 무번지. 서울옥션 언베일 경매에서 1억700만원에 낙찰.

'香花'라는 이름처럼 "자꾸만 꽃을 그리고 싶다"는 서씨는 향기롭고, 환하고 복된 느낌을 꽃, 강아지와 거북이, 문방사우로 그려냈다. 민화같기도 하고, 부적같기도 한 아기자기한 소재들이지만 이번에 전시되는 25점의 그림들은 거의 100호 사이즈(162×112㎝)로 작지 않다.

미술평론가 고충환씨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전통적인 민화를 사용해 이를 키치풍으로 재해석한 것"이라며 "대중적인 염원, 세속적인 욕망을 드러내면서 한 시대의 리얼리티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국조형작가 회원인 서씨는 1997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4-2005년 한국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2008년 북경에서 열린 베이징 아트살롱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에스빠스 트리스탕 베르나르 같은 해외전시회에도 참가했다. 그녀의 그림은 현재 주한 터키대사관과 튀니지대사관에도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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