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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정부가 만드는 이중섭·박수근 '전작도록' 윤곽 나왔다

2017.10.30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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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전작도록 작품 공개 목록. © News1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중섭 285점·박수근 250점 1차 공개
진위 분분 '빨래터' 제외…드로잉은 목록만 공개 '논란'

정부가 수억원을 들여 만들고 있는 한국 근대화가 이중섭·박수근 '전작도록'(카탈로그 레조네·생애 전 작품집)의 윤곽이 처음 드러났다. 그러나 '연도미상' '재료미상' '현소장처 미상' '크기 미확인' 등 작품 관련 정보가 누락된 것들이 많아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진행하고 있는 '전작도록 발간 지원 사업'의 연구과정이 전작도록 발간지원 사이트에서 30일 공개됐다. 예경은 이번 1차 공개에 이어 12월 2차 공개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연구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작도록이란 특정 작가의 모든 작품에 대한 연대, 크기, 상태, 이력, 소장처 변동, 비평, 전시 기록 등을 총망라한 자료로, 한 작가에 대한 전체 기록임과 동시에 작품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작품의 진위 시비가 일 때마다 전작도록의 필요성이 언급되곤 했지만, 정부가 주도해서 만들어야 할 정책적 프로젝트인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전작도록의 저작권이 정부에 있기 때문에, 향후 작품과 관련한 진위 시비 및 법정 소송이 생길 때마다 책임공방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도록 제작을 맡은 민간 연구팀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미술계 일각에서 제기돼 온 터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중섭 작품 285점(소묘 및 채색화 173점, 은지화 53점, 엽서화 58점, 입체 1점), 박수근 작품은 250점(유화 248점, 수채와 2점)을 1차 공개했다.

그간 법정소송 등을 거치면서도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중섭의 '빨래터' 3점은 이번 1차 공개 작품 목록에 수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위작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박수근의 수채와·드로잉 수백 점은 향후 원본이 아닌 목록만 공개될 예정이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작도록 발간지원 사업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 작가의 전작도록 발간을 통해 감정 및 작가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구축을 목표로 2015년 11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경은 지난 3년간 이중섭·박수근 화백에 대한 전작도록 제작을 위해 사업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작가별 민간 연구팀을 컨소시엄 형태로 만들었다. 각 작가마다 3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

추진위원회에는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뮤지엄 산 관장)를 위원장으로, 김이순 홍익대 교수, 김복기 경기대 교수,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포함됐다.

이중섭 연구팀은 목수현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과 제주도립이중섭미술관을 중심으로 연구원 5명(최열, 전은자, 김유정, 김미정, 신수경)과 연구보조원 2명(이은주, 김명훈)이 팀을 이뤘다.

박수근 연구팀은 서성록 한국미술품감정협회 회장과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이 주축이 돼 연구원 3명(최정주, 엄선미, 김인아)과 연구보조원 2명(이명선, 정경원)이 팀을 꾸렸다.

연구팀은 3년간 작가의 전 작품을 목록화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 자문과 조사, 감정 등의 과정을 거쳐 작품의 진위를 가렸다. 또한 추진위원회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연구현안을 논의하며 연구 내용을 정제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중섭 작가 연구팀이 조사한 작품 및 참고자료는 총 692점이다. 1차 공개작품 285점을 비롯해 2차에서는 277점(소묘 및 채색화 122점, 은지화 90점, 엽서화 30점, 출판미술 35점)까지 총 562점의 세부내용을 공개한다.

박수근 작가 연구팀이 조사한 작품 수는 총 897점이다. 이중 세부 내용이 제공되는 1차 공개작품 250점 외에 2차에서는193점(모두 유화)을 공개하고, 수채화·드로잉 454점은 목록만 제공할 예정이다.

예경 측은 "연구 내용 공개는 현재 진행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연구팀의 최종적인 결정 및 판단의 내용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진행해온 조사·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온라인 공개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팀의 조사·연구 내용을 전문가 및 국민들과 함께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혹여나 있을지 모르는 오류를 바로 잡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단기간 진행으로 누락된 정보가 있다면 이를 취합하여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전작도록 제작을 위한 밑거름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공개 의견 수렴은 2018년 1월까지 진행된다. 연구 내용은 전작도록 발간지원 사이트(http://www.gokams.or.kr/catalogueraison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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