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end박병춘·이이남, 회화와 미디어의 만남 ‘개시개비’

2015.01.12

[뉴시스] 유상우 기자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신라 시대의 고승(高僧) 원효대사(617∼686)가 주창한 화엄 사상의 핵심 키워드로 ‘어떤 입장도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그른 것은 아니며 각각의 주장이 부분적 진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갤러리AG가 ‘개시개비’를 제목으로 내세운 기획전을 마련했다. 전시장은 동양의 공간개념과 정신세계를 근간으로 서양의 현대적 조형기법을 혼용하는 박병춘(49)과 2차원의 동서양 명화를 3차원의 시공간으로 재해석한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46) 작품으로 채웠다. 동양과 서양의 조형어법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회화와 미디어 작품이 만난 전시다.

한국화 장르의 이단아로 꼽히는 박병춘은 주로 농묵의 갈필(渴筆)로 과감하게 윤곽선을 잡은 후 여러 단계의 채색과정을 거쳐 완성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수묵을 기본으로 하지만 목탄·콩테·파스텔·아크릴물감·혼합재료 등 재료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의 풍경은 실제 현장에서의 사생을 통해 태어난다. 한국은 물론 인도, 유럽, 미주 등을 여행하면서 화첩에 담아온 특징적인 풍경을 작업실에서 재현과 재구성으로 편집한다. 과감하고 거침없는 필법은 화면에 특유한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전시장에는 현장 사생으로 완성한 10호 작품부터 6m가 넘는 대형작품이 설치됐다. 인도·유럽·미주 등에서의 스케치북과 영상물 등 10여 점이다.

이이남은 2차원 평면에서 완성된 회화작품을 근간으로 시간성과 공간성을 가미해 전혀 다른 3차원적 영상장면으로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동서양 명화다. 3차원적 시공간에 적절한 음향효과까지 덧입히면 또 다른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이번에도 왕스창(王世昌)의 산수도와 조르주 쇠라의 풍경화 등을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한 영상회화 대표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미술평론가 겸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이번 전시에 박병춘과 이이남을 초대한 이유는 ‘서로 다른 상반되거나 상충하는 개념을 한 작품에서 창의적으로 조화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공통점에 주목한 것”이라며 “특히 한 전시공간에서 동양과 서양의 감성을 넘나드는 평면과 미디어 작품들의 만남으로 전혀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갤러리AG는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을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9년부터 안국약품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전시는 2월 25일까지다. 02-3289-4399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