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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치바이스는 형상의 구애없이 그리면서 형상을 꿰뚫고 있다"

2017.08.01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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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이스, 새우, 종이에먹, 99×34㎝, 1948 중국호남성박물관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예술의전당서 '치바이스-목장에서 거장까지'전

"고교시절 동양화를 막 시작했을 때 명동 대만대사관(현 중국대사관) 앞 한 책방에서 치바이스(齊白石, 1863-1957)의 그림을 화집으로 처음 접했어요. 여러 그림 중에서도 살아서 움직이는 것에 대한 표현력이 너무나 놀라웠죠. 그 이후 지금껏 치바이스 선생의 그림을 흉내내며 그리고 있습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31일 개막한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특별전 '치바이스-목장에서 거장까지'전에서 치바이스에 바치는 그림 10여 점을 선보인 사석원 화백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내가 동물 등 일상의 소재들을 많이 그리게 된 데에는 치바이스의 영향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 화백은 "치바이스의 그림에는 따뜻한 시선과 엄청난 필력이 있다"며 "형상의 구애가 없지만 형상을 꿰뚫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지난 40년간 다양한 기법을 차용했지만, 그 시작과 지향점은 언제나 치바이스의 예술세계에 맞닿아 있었다"며 "한국에서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게 돼 감격스럽다"고 했다.

치바이스의 새우 그림에 '오마주'한 사석원 작가. 2017.7.31/© News1 김아미 기자

보험가액만 1500억원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중국의 피카소' 치바이스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가 오는 10월8일까지 두달 여 동안 진행된다. 예술의전당, 중국호남성문화청, 주한중국대사관, 주한중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전시로, 중국호남성박물관과 중국상담시제백석기념관의 소장품이 나왔다.

치바이스 그림과 서예·전각 53점 및 생애유물 83점 등 총 136점과 함께, 사석원 화백을 비롯한 한·중 현대 서화미술작가들의 '치바이스 오마주' 작품 40여 점을 볼 수 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치바이스 작품들 중 하이라이트는 '새우' '병아리와 풀벌레' '물소' '포도와 청솔모' '수양버들' 등이다. 특히 '새우'의 경우 일필(一筆)로 먹의 농담을 달리해 새우의 투명한 질감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치바이스의 독특한 화풍을 볼 수 있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치바이스 작품 전시 모습. 2017.7.31/© News1 김아미 기자

치바이스 작품 전시 모습. 2017.7.31/© News1 김아미 기자

치바이스는 그의 저서 '백석노인자술'(白石老人自述)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놔두고 신기한 것을 그리는 것이야말로 '사진작괴'(捨眞作怪)다"라고 할 정도로, 꽃, 새, 풀, 벌레 등 일상 속 작은 생물들을 즐겨 그렸다.

이동국 서예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는 "인민의 생활을 이렇게 예술로 잘 표출한 작가는 없었다"며 "문인이 내팽개친 소재를 가장 잘 표현한 게 치바이스이고, 민(民)의 미(美)를 포착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치바이스는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현대까지 활동한 화가로, 산수와 인물화는 물론 서예, 전각에도 능했다. 중국 후난성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치바이스는 농사일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약해 조각을 배워 목공 일을 했다. 제도권 미술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시서화를 익혀 20세기 근대 문인화의 대부가 됐다.

말년에는 중앙미술학원 명예교수로 초빙됐고, 1953년 중국미술가협회 주석으로 당선됐으며 문화부로부터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받았기도 했다. 1963년에는 세계평화평의회에서 선정하는 '세계 10대 문화 거장'에 꼽혔다.

치바이스, 물소, 족자·종이에먹, 31×42㎝, 중국호남성박물관 (예술의전당 제공) © News1

치바이스의 작품은 한 때 미술 경매에서 수백억 원대를 호가하며 과열 양상을 빚기도 했다. 치바이스가 82세였던 1946년 그린 '송백고립도'가 2011년 베이징의 한 미술 경매에서 4억2550만위안(약 718억원)에 낙찰돼 중국 현대회화 작품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피카소 다음으로 작품값이 비싼 작가로도 꼽힌다. 국제적인 미술 사이트인 아트프라이스 집계에 따르면 2010년 미술 경매에서 3억3900만달러 어치의 작품이 낙찰돼 피카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a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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