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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한편의 시와 같은 잔잔한 색채의 공간에 빠지다

2018.10.12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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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영 작가 15년 만에 갤러리현대서 개인전
30년 넘게 색면추상 몰입해온 작가의 성취 엿보여

'유희영의 색면추상' 전시전경.(갤러리 현대 제공)

"형상이 단순하니까 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시와 소설이 같지 않듯이 중요한 것은 작품의 밀도입니다."

15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유희영 작가(78)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색면추상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든이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는 작가는 흔히 예술가들이 갖고 있는 권위와 근엄함을 쏙 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럽고 담백한 모습이었다.

갤러리에 걸린 그의 최근작 20점도 노(老) 화가의 모습을 닮아 유화작품이 갖고 있는 무거움을 덜어내고 시와 같은 단순미와 간결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서울대 미술대 3학년 재학 중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입선하며 등단한 뒤 이듬해 국전에서 특선을 할 정도로 대학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1960년부터 70년대 중반까지는 서정적 추상 작품을,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는 '수렵도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유 작가는 초창기 작품들에 대해 "젊을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전부다 보여주려고 두껍게 칠하고 긋고 했는데 지금 그때 작품들을 보면 부끄럽다"며 웃었다.

유희영 작가.(갤러리현대 제공)

이후 색면추상으로 방향을 튼 작가는 30년 넘게 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같은 색깔, 패턴이라고 하겠지만 다 다르다. 이 작업이 지겨웠다면 이미 다른 작업으로 바꿨겠지만 아직까지도 그렇지 않다. 지금도 진행형이다"라고 했다.

유희영은 반복되는 수직의 띠로 화면을 분할하고 몇개의 정제된 동색조의 색을 화면해 배치해왔다.

그의 작품은 형태에 호소하지 않고 서너개의 색을 섞은 다양한 채도와 명도의 색채를 주된 언어로 사용해 보는 이에게 잔잔하고 고요한 색채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희영의 신작 등 2000년대 이후 작업한 색면추상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에서 11월4일까지 이어진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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