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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아프리카 주술 인형...'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2018.07.10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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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헴바족 대형 조각상, 목재, 20세기, 가봉

바라캇서울 19~20세기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 공개


서울 삼청로 바라캇 서울은 19~20세기 아프리카 소수 부족이 제작한 조각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전을 10일부터 연다.

바라캇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은 당대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독특한 방식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중요한 작품들이다부족민의 염원이 깃든 정령들로 구성되어 있어 일상 생활과 믿음, 상상, 욕망이 혼재하던 아프리카의 독특한 문화와 성과 속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들의 세계관을 엿볼수 있다.

전시 타이틀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는 아프리카 소수 부족의 언어를 조합한 합성어로, 주술 혹은 영적 세계와 관련된 의미다. '응키시'는 콩고어로 일종의 마법이나 주술을 뜻한다. ‘응키시 응콘디’는 콩고강 유역 부족이 제작하던 주술 인형을 지칭하는 양식으로 부족을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는 액막이 기능을 했다. '블로로'는 아이보리코스트의 바울레족 언어로서 조상이 거주하는 공간이자 동시에 영적인 세계를 나타낸다. ‘폼빌레레’는 세누포족의 언어로 ‘삶을 부여하는 자’를 뜻하며 전통적으로는 최초의 인간이자 모든 인류의 조상인 한 쌍의 남녀를 가리킨다.

【서울=뉴시스】 욤베족 목제 조각(응키시응콘디), 목재와 못, 콩고

이번 전시에는 아프리카 조각과 함께 이들이 도시 문명을 배경으로 한 미래의 가상 세계에 ‘신’으로 등장한다는 내러티브를 풀어낸 작품 '신들의 도래'를 소개한다. 전시 협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강정헌·김원화 작가의 영상이다.

가상현실 구현이 활발해진 현대 사회는 가볍고 액체적인 소프트웨어에 기초한다. 이러한 현상은 현실과 비현실을 명확히 구분하던 시대를 지나 모든 영역이 유동적으로 ‘액체화’되어버린 현재에 다시금 주목해볼 만하다. 현대의 디지털 정보 교환 속도는 초당 약 30만 km의 광속 여행 즉, 1초당 지구 일곱 바퀴 반을 도는 것을 가능케 한다.

이 세계에서 개인은 ‘이곳’에서 ‘저 멀리’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오늘날 테크놀로지는 개인의 일상적 삶의 차원으로까지 시공간의 경험을 넓혀주고 있다. 영상은 아프리카 부족의 모든 신념이 담긴 조각이 속도에서 온전히 해방되어 가벼워진다면, 어떠한 구속도 당하지 않고 예측 불허한 상황을 지배하는 자유로운 신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시작된다.

아프리카 부족의 염원이 깃든 정령들이 가상 공간으로 폴어내는 이번 전시는 ‘타임슬립(Time Slip)’같다. 현실 세계 안에서 인간이 한정해 온 ‘경계’가 해체되는 순간과 앞으로 그려질 미래의 지형도를 상상해볼수 있는 전시다. 8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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