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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Sophie 런던아트]한국 큰손 컬렉터들, 홍콩아트바젤 접수

2018.04.10

[뉴시스] 박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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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3월27~31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아트바젤 전시장면

리슨·빅토리아미로·화이트큐브등 韓고객 확보
솔드아웃 작품은 대부분 한국 컬렉터들 구입
아트바젤 "한국인에 VIP 패스 발급 1.8배 늘어"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홍콩 아트바젤(3월 29~31일)이 끝났지만 주요 갤러리들은 에프터 세일즈 서비스를 하느라 여전히 바쁘다.

일반적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와는 달리, 미술시장은 신용거래가 바탕이므로, 페어기간동안에는 예약을 하고, 후에 인보이스 발급, 송금, 운송, 설치 등의 순서를 거쳐 마침내 컬렉터의 집에 작품이 설치된다. 따라서 성과가 좋은 갤러리일수록, 페어가 끝난 후 할 일이 더 많다.

그렇다면, 이번 홍콩 바젤에 참여한 주요 해외 갤러리들은 한국 컬렉터들에게 어떤 작품을 판매했을까?

런던의 다수 갤러리스트들은 입을 모아 한국 컬렉터들에 대한 호감을 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물론, 중국마켓이 크고 파워풀 하긴 하지만 한국 컬렉터들이 상대적으로 수준 높은 안목과 현대미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있고, 작품 구매를 하는데 있어 매너가 좋아 이번 홍콩 바젤에서도 많은 신규 한국 컬렉터들과 인연을 맺었다는 것.

리슨갤러리(LISSON)에서 선보인 이우환의 신작인 녹색 다이얼로그, 쿠바 출신의 차가운 추상화가 카멘헤레라(Carmen Herrera), 케이팝 스타 지드레곤의 컬렉션으로도 잘 알려진 제이슨 마틴(Jason Martin)의 붉은 피그먼트, 요즘 경매시장에서도 열기가 뜨거운 스탠리위트니(Stanley Whitney)의 신작, 애니쉬카푸어(Anish Kapoor)의 미러 작품,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개념미술 작가인 라이언 간다(Ryan Gander)의 작품 등이 이번 아트바젤 홍콩을 계기로 한국 컬렉터들에게 컬렉션 되었다.

【서울=뉴시스】 빅토리아미로 갤러리에서 한국인 컬렉터에게 판매한 헤르난바스,Spring cleaning, 2017 Acrylic on linen 127 x 101.6 cm

빅토리아미로(Victoria Miro) 갤러리에서는 작년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전을 통해 대형 작품을 선보였던 세쿤디노헤르난데즈 (Secundino Hernández's)의 작품이 긴 웨이팅 리스트를 제치고, 한국 컬렉터에게 팔렸다. 헤르난바스(Hernan Bas)의 작품도 최근 기존보다 작품 가격이20~25%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세점이나 한국인이 구매했다고 한다.

화이트큐브(White Cube) 갤러리에서는 대형 트레이시에민(Tracey Emin)의 신작 페인팅과, 안토니곰리(Antony Gormley)의 조각 작품, 게오르그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페인팅, 라큅쇼(Raqib Shaw)의 작품 및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작품이 한국 컬렉터의 손에 들어갔다.

뿐만아니라, 타데우스로팍갤러리(Galerie Thaddaeus Ropac)에서도 안토니곰리(Antony Gormley)의 조각과, 게오르그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구작 드로잉, 로버트 롱고(Robert Longo)의 작품이 한국인 컬렉터에게 판매되었고, 페어 시작 전 부터 긴 웨이팅 리스트가 있었던 서도호의 실 드로잉시리즈는 리만머핀 갤러리(Lehmann Maupin)와 에스티피아이(STPI)갤러리를 통해서 소개되었는데, 그 중 몇 점이 한국인 소장자에게 컬렉션 되었다.

페이스(PACE) 갤러리에서는 신예 여성작가 로이 홀로웰(LoieHollowell)의 작품이 인기를 끌며 솔드아웃되었는데 몇몇 한국 컬렉터가 그녀의 작품을 구매했다.

【서울=뉴시스】 리만머핀갤러리에서 판매한 안젤 오테로, Untitled, 2017 oil paint and fabric collaged on paper, 25.4 x 35.6 x .6 cm

또한 최근 옥션에서 추정가를 상회하는 낙찰 기록으로 눈길을 끌었던 안젤오테로(Angel Otero)의 작품은 리만머핀 갤러리를 통해 소개되어 모두 솔드아웃 되었는데, 그중 대부분이 한국인 소장자라고 한다.

이 외에도 레바논 출신의 94세 할머니 작가로, 제2의 쿠사마야요이로도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에텔아드난(Etel Adnan), 로라오웬스(Laura Owen)등,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갤러리에서 중요한 작가로 다뤄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발빠른 한국 컬렉터들에게 안겨졌다.

이 외에도 한국 컬렉터들은줄리안오피(Julian Opie), 무라카미다카시(Takashi Murakami),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커즈(KAWS), 요시토모나라(Yoshitomo Nara), 탐웨슬만(Tom Wesselmann),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 알렉스 카츠(Alex Katz)등 국제시장 뿐 아니라, 한국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거래되는 작품들을 택했다.

아트바젤 홍콩의 관계자에 따르면, 페어가 시작하자마자 먼저 작품을 볼 수 있는 VIP패스를 발급받은 올해 한국인의 숫자는 작년에 비해 약 1.8배 늘었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 컬렉터들의 국제미술시장에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위와같이 몇몇 해외갤러리가 한국 컬렉터들에게 판매한 작품 리스트만 봐도, 국내 컬렉터들이 해외작가들의 작품에 아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아트바젤’이 홍콩국제아트페어를 흡수 한지, 올해로 6년째. 전세계 미술인 및 아트 컬렉터가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 임에도 여전히 의사 소통 및 VIP오프닝 관리의 미숙이라는 아쉬운 평가도 있지만 ‘아트바젤 홍콩’은 이제 명실상부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의 대표적인 아트마켓으로 자리잡았다.

【서울=뉴시스】 한국인 컬렉터가 구매한 세쿤디노 헤르난데즈, Untitled, 2017 Acrylic on linen 78 x 58 x 4 cm

올해 홍콩 센트럴의 H퀸즈빌딩에 새롭게 분점을 연, 세계적인 명문 갤러리로 꼽히는, 데이빗즈위너, 페이스, 하우저앤 워스의 홍콩을 향한 움직임만 봐도 싱가폴과 대만을 넘어선 홍콩, 그리고 홍콩 바젤이 세계 아트마켓의 지도에서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알 수 있다.

서울에서 4시간이 채 안 걸리는 홍콩은 그래서 한국 컬렉터들에게 더욱 더 매력적인 미술시장이 되었다. 해외 작가의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직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email protected] 인스타그램: sophie_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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