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Trend'당신은 몰랐던 이야기'...국립현대미술관 국제화 시동

2018.04.09

[뉴시스] 박현주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email protected]

'2018 아시아 기획전'...서울관에서 7일 개막
亞 8개국 15명(팀)작가 미디어·설치등 역동적
세계 미술인사 집결, 첫 '국제 심포지엄' 개최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제적인 미술관으로 시동을 걸었다. 외국 작가 참여 전시가 늘고 세계 미술계 유명 큐레이터들이 집결하고 있다.

내수용에서 수출용이 된 듯한 미술관의 변화는 '외국인 관장' 덕분이라는 평가다. 임기 3년차에 접어든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물론 그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맡은 이유다. "세계적 미술관으로 도약"은 그의 취임 일성이었다.

'빨리빨리' 성과 분위기속에서 조기 사임설 위기도 있었다. 한국미술 국제화와 관련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때마다 마리 관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힘썼고, 이를 기반으로 훌륭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도 밀어줬다. '마리표 프로젝트' 신규 예산을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예산은 2016년 대비 약 45% 증가, 724억원으로 늘었다.

올들어 마리 관장이 추진한 사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6일 국립현대미술관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전 간담회에는 8개국 15명 작가들이 모두 참가해 인사를 했다. 전시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 현장을 소개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로, 작가들이 아시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작을 담은 21점을 전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첫 전시인 '2018 아시아 기획전-당신이 몰랐던 이야기'가 출발이다. 필리핀 인도 일본등 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고 도전적인 작가 15명(팀)(8개국)의 21점(신작 10점)을 7일부터 선보인다.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전시에 참여한 외국작가들이 모두 참석 눈길을 끌었다. 마치 해외 전시장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날 만난 마리 관장은 "'당신이 몰랐던 이야기'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작년부터 시작된 다원예술 수집 정책(아시아 영화포럼등)이라는 비전으로 야심차게 준비된 기획전"이라며 "이 전시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본격 가동하는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후 "아름답고 훌륭한 전시다. 많이 홍보해 달라"고 주문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6일 박주원 학예연구사가 필리핀 작가 마크 살바투스의 '대문'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전'의 첫 시작 작품이다.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아시아 현대미술 역동적 현장

이 전시는 박주원 학예연구사가 '열일'한 전시다. 지난 1년간 아시아를 돌며 작가를 섭외해 작가들과 동고동락하며 전시를 만들어냈다. "큐레이터 1명이 한 전시를 책임지고 있다"는게 미술관의 설명이다.

'아시아는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물음에 출발한 전시는 결국 작가들 개인의 경험으로 완성됐다.

박주원 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진행하며 느낀 것은 아시아를 하나의 의미나 단어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아시아는 지리적 구분이나 정체성을 나타내는 용어에 머물지 않고, 개인적 경험들을 통해 세계를 보는 새롭고 다양한 시선들로 아시아라는 이름 아래 역사 속에 잊힌 개인과 지역의 가치를 전한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인도작가 요게쉬 바브가 세계 각국의 국기를 해체해 만든 '색/가치'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색의 국기를 실타래로 풀어내 한자리에 담은 작품으로 인도사람이들이 일주일이상 만들어냈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국가, 국경, 민족, 인종, 정체성과 같은 전통적 개념들을 소환한다. 또한 개인간 인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하나로 정의될수 없는 복잡한 정체성의 문제와, 각국 작가들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의 문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동안 '아시아'를 키워드로 하는 전시가 아시아 미술, 작가를 소개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이번 전시는 아시아 작가들과 지속 가능한 네트워킹 확장에 대한 고민을 '플랫폼'으로 풀어낸게 특징이다.

뻔한 '아시아 미술전'으로 흐르지 않은 이유가 있다. 과천관에서 지난해 5월 서울관으로 이동해온 박 학예연구사의 개인적인 감정이 녹아있다. 그가 날마다 보는 서울관은 '관광 허브 미술관'이었다. 한복을 입고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오가는 거리속에 있는 미술관이었다. 하지만 바깥의 활기와 달리 내부는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자유로울수 없을까?, 휴식이 필요할때 들어올순 없을까"라는 그의 생각은 이번 전시 키워드인 '관계'로 등장한다.

관객이 전시 관람 후에도 공유와 토론을 통해 참여 작가(팀)와 지속적인 관계 맺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새로운 소통창구를 꾸몄다.

조용조용하게 그림만 보는 전시가 아니다. 미디어 영상 설치로 눈을 쉽게 뗄수 없게 만드는 전시장뿐만 아니라 복도도 소란스럽다. 에스컬레이터 내려오는 길가에 레몬 와인바와 일일 장터를 운영해 작가와 관람객이 적극 소통하는 ‘플랫폼’을 조성했다. 작가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토론과 스크리닝하고 요리교실에도 참여할수 있다.

보고, 먹고, 놀수 있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 문턱을 확 낮추고 관람객과 소통하겠다는 고민이 엿보인다. 7월8일까지. 관람료 4000원.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염지혜 작가는 신작 '미래 열병'을 선보였다. 로버트가 등장해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SF영화같은 작품은 미래를 위한 진보는 곧 첨단과학기술을 선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믿음 아라 현대 사회는 미래 열병이라는 이름의 전염병을 앓고 있는 듯 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계 유명 미술인사 집결...'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 심포지엄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전' 개막과 동시에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국제 심포지엄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를 개최한다.

세계 미술계 주요 인사들에게 미술관의 역할과 미래를 들어볼수 있는 기회다. 큐레이터 지망생은 물론 미술관계자들이 비행기표를 내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들어볼수 있는 첫 미술 국제 심포지엄이다. 마리 관장이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미술관의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MMCA 연구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이자 시각이미지 비평가인 제임스 엘킨스 미국 시카고예술대학 교수, 뉴욕 현대미술관(MoMA) 연구개발센터의 파올라 안토넬리, 마르흐르트 셰버마커르 암스테르담시립미술관 연구저널 편집장, 헬싱키 퍼블릭스 예술감독 폴 오닐, 영국왕립예술학교 빅토리아 월시 교수, 영국 테이트 마리아 발쇼 총괄 관장이 내한, 연설하고 발제한다.

미술관이 맞이한 온오프라인 문화의 새로운 국면을 위해 큐레이터가 생산해야 하는 지식과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살펴볼수 있다. '미술관에서 연구란 무엇인가' '태도에서 실천까지' '큐레이팅,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총 3부로 나눠 8일까지 열린다.

[email protected]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