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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디지털 기술'입은 명화…모네의 방 들러 수련향 맡으세요

2017.11.13

[머니투데이] 구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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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뜰리에' 전시장 전경. /사진=맥키스컴퍼니

명화가 현실로…VR(가상현실), QR코드 등 디지털 기술 활용한 전시 인기

전시장에 들어서면 누군가 말을 건다. 명화 속 인물들이다. 모네의 그림 속 여인의 치마는 바람에 살랑이고 빛을 담은 호수도 찰랑거린다.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을 구현한 공간에 들어서면 눈꽃이 날리고, 마들렌 꽃시장에서는 은은한 꽃 향기가 퍼진다. 모두 눈에 익은 그림과 장소들이지만 관람객들은 듣고, 만지고, 냄새 맡으며 새로워한다.

10일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5년여 간 VR(가상현실)과 인터랙티브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 전시 및 관람객 수가 크게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

'모네, 빛을 그리다' 전(展)은 지난해 일일 관객 5000명을 동원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다. 올해는 시즌 2를 맞아 내년 3월 4일까지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의 창작 원동력이었던 지베르니 정원이 주제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 그는 1883년부터 1926년까지 43년 동안 파리 서부 지베르니에서 거주하면서 '수련', '루앙 대성당' 등의 역작을 남겼다. 전시장 안은 풀과 연못 등 인조 조경 소품과 조명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수백 종의 꽃을 길렀던 정원의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켠에는 작은 조향 시설도 마련했다.



'모네, 빛을 그리다' 전시장 전경. /사진=본다빈치

'다빈치 얼라이브' 전은 전문 과학 미술감정팀인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를 초빙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고의 역작 '모나리자'를 디지털 기법으로 분석해 밑에 숨겨진 그림을 발견한 작업 과정을 전시장에 소개했다. 그 결과 모나리자 밑에 숨겨진 여인의 초상화도 복원해 나란히 전시했다. 또 다 빈치의 작업 노트에 수록된 다양한 발명 아이디어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했다.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에는 미술을 주제로 한 아트랙티브('아트'와 '인터랙티브'의 합성어) 테마파크 '라뜰리에'(L'atelier)가 문을 열었다. 고흐, 고갱, 모네, 르느와르 같은 한국이 사랑하는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서 유럽의 배경을 가져와 현실 공간으로 구현했다. 중간 중간에 걸린 명화는 소리도 내고 움직이기도 하며 관객들을 맞는다.

김윤섭 미술경영연구소장은 "최근 웬만한 콘텐츠는 디지털로 (변환해) 소비할 수 있지만 미술 작품의 경우 실물 원화의 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그렇지만 컨버전스 아트는 미술 콘텐츠를 새롭게 해석하고 공감각화함으로써 시각예술의 지평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의미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시 대부분이 원화를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해 대형 스크린에 이를 투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컨버전스 아트 전시의 관람 가격은 1만 원대 중후반에서 많게는 2만 원대로 일반 미술 전시보다 2~3배가 비싼 상황. 한 미술 관계자는 "미술 원화 전시가 없는 대신 새로운 경험에 초점을 둬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컨버전스 전시의 경우 체험이나 공연 등 부가적인 요소가 많아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편"이라며 "관람 방식이나 구간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관람객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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