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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만리동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예술인 마을’, 만리동 예술인협동조합

2017.09.20

[아트1] 성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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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동에 자리한 ‘만리동 예술인협동조합’ 공공주택 전경

서울 한복판,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만리동 산꼭대기에는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이 있다. ‘만리동 예술인협동조합(Mallidong Artists Cooperative)’, 줄여서 ‘막쿱’이라 불리는 이 공동주택에는 미술, 연극, 문학, 영화, 사진, 음악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살고 있다.

이곳은 본래 만리배수지 관리자용 관사 부지가 있던 곳이었는데,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저해하는 주거지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가 SH공사와 합작해서 만든 ‘예술인 마을’이다.

1인극을 펼치고 있는 강지희 배우

지난 15일, 이곳에서는 ‘마을, 생활, 예술 그리고 사람을 잇다’라는 키워드로 막쿱 2주년 네트워킹 파티 ‘산만리싸롱’이 열렸다. 행사는 배우들의 1인극으로 시작해 성악가, 음악가의 미니콘서트로 이어졌다.

‘산만리싸롱’에서 막쿱 소개를 하고 있는 막쿱 김경호 이사장

‘산만리싸롱’은 협동조합 주택에 입주한 2년이라는 시간을 기념하고 그동안 막쿱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문화기획자,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막쿱에서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공동주택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협업이 이루어졌다. 성악가, 인디뮤지션, 화가, 연극배우가 함께 새로운 장르의 오페라를 만들어 거리공연을 펼치기도 하였다.

또한 예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 결핍을 해결하는 데에도 앞장서 왔다. 마을모임을 통해 지역 의제를 정하고,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지역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동육아사업까지 진행해왔다. 또한 전시 공간이 필요한 청년예술가들을 위해 아리수 서부수도사업소 400평 공간에서의 전시를 주선하기도 하며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문화예술허브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조합원들이 매달 모여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막쿱의 1층 커뮤니티룸

새로운 주거 실험으로 주목 받고 있는 막쿱이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걸어온 길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2013년 주민 공고를 통해 입주민으로 선정된 예술가들은 2015년 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2년이란 시간 동안 협동 조합을 위한 교육에 참여하고, 조합 운영에 관한 의견을 함께 제시하며 의견을 조율해왔다. 입주 후에도 조합원들은 공동체 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매월 반상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이를 해결해왔다.

김경호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이사장

김경호 만리동예술인협동조합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지역 시민들과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며 “예술을 통해 지역의 결핍을 해결하고 예술가가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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