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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멜빈 모티부터 대우그룹까지…아트선재센터 3개 전시 동시 개막

2017.03.23

[뉴스1] 김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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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vin Moti, Cosmism, 2015, 28min., 4k video, sound, color (아트선재센터 제공) © News1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관장 김선정)에서 3개의 전시가 최근 한꺼번에 개막했다. 네덜란드 작가 멜빈 모티의 국내 첫 개인전 '코스미즘'(Cosmism)을 비롯해, 이주요·정지현 작가의 협업 프로젝트 '도운 브레익스, 서울'(Dawn Breaks, Seoul), 그리고 대우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기업보고서: 대우 1967-1999'다. 성격이 각기 다른 전시들이 전시장 1층~3층에서 개별 전시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용면에서 일반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 만한 전시는 멜빈 모티의 개인전 '코스미즘'이다. 20세기 초반 초자연적이고 불가해한 이론을 우주 과학과 결합시킨 러시아 '코스미스트'(Cosmists) 그룹의 사상에서 출발한 작업을 보여준다. 코스미스트 그룹 중 '태양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 지구에서 전쟁, 혁명, 전염병, 자연재해가 증가한다'는 이론을 펼쳤던 알렉산더 치제프스키(1897-1964)의 개념을 통해 지구촌 기후변화와 갈등 문제를 바라본다.

Melvin Moti, Cosmism, 2015, 28min., 4k video, sound, color (아트선재센터 제공) © News1

전시의 중심은 28분짜리 필름 '코스미즘'이다. 2001년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이 태양의 활동이 유독 활발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는 논리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참수 장면이 재현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10년 간 촬영한 태양의 모습을 재편집한 영상 등이 이어진다.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기모노 염색 장인과 협업한 6점의 실크 연작 '클러스터 일루전'은 부분과 전체의 관계, 지역과 전 지구의 관계에 대한 상징적 예시다. 각각의 실크 작품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교한 일본 전통 문양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러한 문양을 전체 화면 속 추상적인 무언가로 인지하려는 인간 두뇌의 '경향성'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전시 기간 동안 멜빈 모티의 '이끼정원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다. 비무장지대(DMZ) 땅굴에서 채종한 이끼 4~5종을 공학박사 김용규(일송환경복원·일송지오텍 대표) 씨가 개발한 방법으로 이끼정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미술관 1층에 이끼 모판을 만들어 설치해놨다.

김선정 아트선재대표는 "미술관에 오면 잊혀진 공간 DMZ가 생각났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프로젝트"라며 "앞으로 작가는 아트선재센터 앞에 영구 이끼정원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Melvin Moti, Cluster Illusion, Installation view (아트선재센터 제공) © News1

이 밖에도 전시장 2층에서는 이주요·정지현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2015년 미국 뉴욕 퀸즈뮤지엄에서 시작돼,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 작업으로, 작가들이 만든 오브제들로 꾸며진 여러 개의 '극장'에서 각각의 오브제들에 내제된 플롯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전시장 3층에서는 1967년 창업에서 1999년 해체에 이르기까지 대우그룹의 주요활동에 대한 기록물을 연구자와 작가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전시가 마련됐다. 작가발굴, 전시 기획력은 물론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최고 '아트파워'로 꼽히는 김선정 대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맏딸이다.

한금현 상지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우그룹의 주요 기록사진, 광고영상, 기업 기록물 및 임직원들의 소장품을 비롯해 750여 권의 대우재단 발간서적을 볼 수 있다. 멜빈 모티 전은 5월21일까지, 이주요·정지현 전은 5월14일까지, 대우 전은 4월16일까지다.

Dawn Breaks 2015, 퀸즈뮤지엄, 뉴욕 (아트선재센터 제공) © News1

인포그라픽스, 대우조선 30년의 성과, 연구자 이영준, 디자이너 권영찬 (아트선재센터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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