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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K뮤지엄, 울산 다문화속으로…‘동행-조금은 낯선 그러나 익숙한’

2016.08.30

[뉴시스] 신동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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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결혼 사진과 결혼식 구두(우즈베키스탄) 2016-08-29

‘동행-조금은 낯선 그러나 익숙한’이 30일부터 10월30일까지 울산박물관에서 열린다. 울산에 사는 다문화 가족들의 이주와 정착, 꿈과 바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회다.

미국, 호주, 네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11나라 다문화 이웃 11명이 전통복식, 결혼예물, 연애편지, 그리고 정착과정의 사연을 담은 영상 등 32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1부 ‘인연, 새로운 시작’은 고국을 떠나 울산으로 이주하면서 맺은 인연, 운명적인 만남에 관한 애틋한 기억을 전한다. 어머니가 아들의 결혼식에 오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마련한 웨딩 케이크 장식과 커팅 세트(케빈 조셉 포프·미국),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프러포즈에 답하는 대신 마음의 징표로 받은 반지(산두휴 발빈덜 싱·인도), 만난 지 사흘 만에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예비신랑을 믿고 한국에 온 신부의 결혼식 사진과 구두(마마다미너바 아지자·우즈베키스탄) 등을 소개한다.

【서울=뉴시스】웨딩케이크 장식과 커팅세트(미국) 2016-08-29

2부 ‘어울림, 낯설고도 익숙한’에서는 울산에 정착한 이들이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익숙해진 일상에서도 문득 떠오르는 고국을 향한 향수,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 순간,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통해 그리움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하나가 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고향을 떠나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을 때 찍은 산업 연수생 시절의 사진(차파가인 비노드·네팔), 고향 생각이 날수록 열심히 공부해 얻은 위촉장과 수료증(썽 피롬·한국명 박미선·캄보디아), 시집올 때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준 베개와 매트(수지라 프롬탐·한국명 정수지·태국) 등을 공개한다.

도예가가 되려고 울산에 왔지만 생계 때문에 접었다가 이제 다시 꿈을 펼치고 있는 히웰 데이비드 데이비스(호주), 어린 딸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바라며 통·번역사로 활약 중인 쩐 티디엠투이(한국명 정태희·베트남)의 이야기 영상을 통해 이주 후 울산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온 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시스】반지(인도), 전통 베개와 요(태국) 2016-08-29

“시아버지와 함께 공부하고 노래도 많이 부르면서 조금씩 말을 배워 나갔죠”(아지자·23), “저는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하지만 TV에서 태국이 나오면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져요.”(티디엠투이·29)

3부 ‘동행, 나 너 그리고 우리’에서는 울산에서 자라는 다문화 2세대 아이들의 꿈과 희망, 자식들에게 거는 부모의 기대를 접할 수 있다. 차이를 인정하며 함께 하는 삶의 의미를 알린다.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두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를 그린 그림(스리 와유니·인도네시아), 자녀에게 엄마의 나라 중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 붉은색 봉투와 화폐(손위에후이·한국명 손월휘·중국) 등이 전시된다. 울산 최초의 다문화 리틀 야구단 ‘울산 스윙스'에서 야구를 매개로 출신과 국적을 넘어 함께 어울리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소개한다.

【서울=뉴시스】붉은 봉투와 중국 화폐 2016-08-29

“편견은 어느 곳에나 있어요. 하지만 진심이 있다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어요”(싱·59), “엄마의 나라 문화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손·39), “우리 아이들은 아빠의 나라, 그리고 엄마의 나라를 하나로 이어줄 거라 믿어요.”(와유니·35)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지역 박물관의 ‘K뮤지엄스 공동기획전’ 사업의 하나다.

【서울=뉴시스】리틀야구단 ‘울산 스윙스’ 2016-08-29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울산 지역민으로 살아가는 다문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와 가까운 이웃의 일상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했다. 울산박물관이 지역의 대표 박물관으로서 지역민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과 전시 기법 및 자료 공유를 통해 서로의 역량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울산광역시는 취업과 결혼 등으로 이주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이지만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고국을 떠나 울산을 찾은 사람들이 다문화 가족을 이루면서 겪은 고향을 향한 그리움,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 과정, 가족 간의 사랑과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국적과 출신을 떠나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함께 하는 삶, 동행’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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