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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 된 전시투자

2016.07.21

[더벨]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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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the bell note]

"전시 투자가 돈을 못 번다는 것은 옛말이다. 가상현실(VR) 등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은 전시업계는 금융투자업계의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벗어날 것이다. 수익률 면에서 따지면 문화콘텐츠 전체를 압도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와 같은 핫한 종목보다도 앞서 나간다. 이 같은 사례는 전시뿐 아니라 다른 콘텐츠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6개월 내부수익률(IRR) 38%. 이달 종료한 '모네, 빛을 그리다' 전시회가 거둔 수익률이다. IRR 38%는 웬만한 금융투자상품도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문화콘텐츠, 그것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기 힘들다고 알려진 전시 분야임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일례로 최근 청산한 콘텐츠 펀드 한 곳은 IRR 0.5%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 전시가 기존 전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시방식은 실물 그림이라고는 한 점도 없고 온 벽과 천장에 모션그래픽이 곁들여진 영상이 가득하다. 원작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미디어 등으로 표출하며 오감을 자극하고 스토리텔링을 덧입힌다.

도입 초기만 해도 전시업계에서는 사람들이 왜 실물을 두고 굳이 디지털 콘텐츠를 택하겠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몇 번의 디지털 전시가 열리고 그간의 아날로그 전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익률이 나오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올해만 해도 상반기 모네, 고흐를 비롯해 하반기 미켈란젤로, 헬로 아티스트 등 여러 디지털 전시가 대기 중이다.

발빠른 핵심 심사역들은 디지털 콘텐츠 펀드를 통해 몇몇 전시에 투자를 완료했다. 일부 전시는 최근 주목받는 VR과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어 수익률 잭팟을 터뜨릴 공산도 크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한 만큼 2차원 캔버스 위에 표현된 원작을 3차원의 입체 공간에 어떻게 펼쳐내느냐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증강현실(AR) 역시 VR과 더불어 디지털 전시의 커다란 축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닌텐도의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에서 확인한 전 세계적인 AR 열풍은 디지털 전시에서도 충분히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심사역은 "앞서 핀테크의 사례처럼 VR·AR도 정부 차원에서 집중지원을 검토하고 있어 디지털 전시에도 물이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전시 투자를 거의 자선사업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그 생각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예술과 기술이 접목된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에 의미있게 투자하면서 수익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문화콘텐츠 투자사들이 새로운 투자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행보에 디지털 전시도 반가운 이름을 올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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