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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시각 이미지 없이 소리로 공간 채워 전시한다"

2016.05.26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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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 전시장의 모습(국립현대미술관 제공)© News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0주년 두 번째 특별전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김소라 프로젝트'전을 25일부터 오는 7월10일까지 과천관 제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에서 과천으로 이전한지 30년이 되는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미술관의 역사와 의미를 되돌아보는 ‘과천관 30년 특별전’이 진행된다. 이 특별전은 과천관 전관 그리고 야외를 포함하는 대규모 전시로 연중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김소라 프로젝트'는 앞서 '김태수'전에 이은 두 번째 특별전으로 시각 이미지를 배제하고 비물질적인 ‘소리’만으로 새롭게 조성된 전시다.

‘과천관 30년 특별전’ 포스터 © News1

서울대 미대를 거쳐 파리고등국립예술대학를 졸업한 김소라 작가는 관계 맺기와 소통 과정을 비디오,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표현하며 인간과 주변 세계에 대한 열린 해석을 시도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개념미술작가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 제목인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는 김소라 작가가 작성한 '글자악보'(텍스트 스코어)이면서 동시에 여덟 명의 음악가들의 퍼포먼스를 위한 일종의 지침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런 시각 이미지 없이 소리만으로 전시 공간을 채운다는 점에 있다.

관객은 소리로 가득 찬 전시 공간을 거닐며 온전히 공간을 느끼고 그 속에 참여하게 된다. 전시장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여덟 명 음악가들이 만들어낸 여덟 개 음원의 다양한 변주이다.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가 공명하는 가운데, 공사 소음이 포함된 손경호의 드럼 소리와 박민희의 애끓는 정가가 오버랩 되고, 강태환의 자유로운 재즈 색소폰 음색과 계수정의 격렬한 피아노 음색이 겹쳐진다. ‘자유롭게 중첩된 소리 꼴라주’는 전시장 문이 열리고 닫히는 8시간 내내 지속된다.

어떤 관객이 8시간동안 전시장에 머문다면 그는 매 순간 다른 소리를 듣게 되는 셈이다. 이는 8시간 동안 지속되는 긴 연주와도 같다. 여덟 명 음악가들이 만든 원래 음원은 어우러지며 문맥을 확장시키고 새로운 소리를 발생시킨다.

작가는 모든 계획과 의지를 내려놓고 소리가 온전히 신체를 관통하는 ‘무릎을 뚫고 턱으로 빠지는 노래’를 만들어주기를 각 음악가들에게 요청했다. 협업 음악가들은 가야금, 색소폰, 피아노, 정가, 전자기타, 드럼, 전자음악 등 각기 다른 사운드 퍼포먼스를 통해 작가의 글자악보에 화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덟 개의 소리는 음악감독 장영규의 후반작업을 통해 하나의 소리 작품으로 재구성됐다. 김소라 작가는 “소리는 신체와 그 신체를 통과하는 공기·대기·우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소리를 낸다는 것은 우주적인 사건이자 지극히 신체적인 방식으로 다다른 정신적인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10대의 스피커에서 퍼져 나오는 각기 다른 소리는 텅 빈 전시 공간을 채우면서 그 파동과 흐름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관람객은 때로는 단일한 소리의 울림을 때로는 서로 섞인 소리와 마주하면서 청각적 경험을 넘어 촉각적, 신체적으로 지각하게 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소리, 신체, 공간에 대한 사유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소리로 축조된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문의 (02)2188-6000.


박창욱 기자(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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