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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유남석, 화가 장인 작품 대량 구매 '구설'…여야 '공방'

2017.11.09

[뉴시스] 임종명, 홍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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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1.08. [email protected]

박지원 "예술작품, 돈으로 환산해 폄훼 말아야"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화가인 장인의 작품을 대량 구입해 도덕성 논란과 함께 뭇매를 맞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유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 측이 장인의 작품 대량 구입 부분을 놓고 문제제기하자 여당은 이에 대한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유 후보자의 장인은 한국화가 유산(酉山) 민경갑(84)씨다.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오전 질의에서 유 후보자 장인이 한국화가임을 밝히면서 장인의 작품 22점(2억1000만원 상당)이 법원, 헌법재판소(헌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유 후보자가 1993년 헌재에서 일할 당시 장인의 작품 4200만원어치 규모를 구입했다는 점도 확인했다.

유 후보자는 "(법원 등이) 그림을 구입한 경력은 알지 못한다. 법원에서 내부 선정 과정을 거쳐서 한 것으로 안다"며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또 김 의원이 장인이 준 그림이라도 증여세를 내야한다고 지적하자 "장인이 직접 그린 것이라 증여세를 내야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정갑윤 의원은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근무할 때도 그렇게 많은 그림을 샀는데 헌법재판관으로 가면 혹시 또 장인의 그림을 살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유 후보자는 이에 "제가 관여할 처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에 방어적 태도를 취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민경갑 화백의 그림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헌법재판소가 소장한 예술품 71점, 한국화 13점 중 민 화백 작품은 1점이다. 이 작품 '희망의 나라'는 4200만원 넘게 주고 구입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작품 감정가액이 4800만원으로 책정됐더라. 보험사에 확인해보니 타당한 수준이었다. 이 이야기는 4800만원짜리를 헌재는 4200만원에 600만원 싸게 산 것"이라며 "만약 후보자에게 헌재가 특혜를 주려고 한 것이라면 4800만원을 5800만원에 비싸게 주고 샀어야한다. 법원이 소유한 그림 21점을 봤더니 9점만 법원이 돈 주고 산 것이고 나머지는 기증한 것이다. 특혜 준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백혜련 의원은 "법원 미술품 대장에 521개 작품이 있는데 민 화백 작품은 21점으로 전체 미술품의 0.42% 밖에 안 된다"며 "공공기관 미술품 구입은 문화예술 진흥법에 따라 구입되는데 건축가액에 비례해 미술품을 의무 구매하게 돼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유 후보자의 장인에 대해 "선생은 서울 미대를 졸업하고 그 당시 동양화를 한 독보적 존재"라고 언급하며 "제가 뉴욕에 살 때 선생 전시를 했는데 제일 비싼 그림이 3000달러였다. 당시 3000달러면 엄청난 돈이었다. 선생의 그림이 제 의원회관에도 걸려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법원에서 구입한 금액은 지나치게 평가 절하돼 산 것이다. 저는 어떤 문화 예술 작품을 돈으로 환산해서 그것을 폄훼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를, 예술원을 폄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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