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컨텐츠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하단메뉴바로가기
외부링크용로고

전체메뉴

Trouble개막 앞둔 국제미술전 '시끌'…미술관에 무슨 일이?

2017.08.30

[뉴스1] 김대홍

  • 페이스북
  • 구글플러스
  • Pinterest


전북도립미술관 전경. /뉴스1 DB

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미술展 전시 디스플레이 바뀌어
전임 관장-학예사들 '입장차'…지역 미술계 "안타까워"

국제 미술전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전시 공간의 디스플레이가 대거 변경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미술전의 당초 기획자는 자신의 의도와 달리 전시작품의 배치가 달라진 것은 조직 내부의 구조적인 병폐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디스플레이를 변경한 쪽에서는 사전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독단적인 기획이었고 공공성을 해칠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내부의 문제가 겉으로 불거진 것은 장석원 전 전북도립미술관장이 29일 지역언론사 기자들에게 '미술관을 떠나면서'라는 글을 발송했면서 비롯됐다.

그는 이 글에서 "8월27일자로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9월1일 개막하는 '아시아현대미술전'이 염려됐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전시를 앞두고 직접 작가 섭외와 전시 콘셉트, 도록제작, 공간 구성, 작품배열 등을 꼼꼼히 챙겨야 했다"고 밝혔다.

장 전 관장은 이어 "26일까지 이를 마무리했으나 28일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돌아서자마자 전시장에 부착된 기획취지의 글이 정체 불명의 글로 대체되고 정해진 디스플레이가 뒤바뀌어 1/3 정도의 작품들이 대거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당초 제2전시실에 있던 사진 작품이 제5전시실 안쪽으로 치워지고 제4전시실에 자리한 설치작품은 영상작품에 밀려 본래의 기획의도가 왜곡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 처음에 의도했던 공간 구성과 기본적인 콘셉트가 무너져 분노만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과정에서 기획자인 자신에게 사전 의논이나 통보는 전혀 없었으며 더구나 도립미술관 학예실의 이름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 절망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임)관장이기 전에 책임있는 기획자의 의도를 무참히 짓밟으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는 학예팀장과 학예사들의 행동은 파렴치함을 그대로 보이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고질적인 학예실의 병폐를 신임 관장에게 그대로 인계하는 것이 도리냐"고 묻고 "누가 그 자리에 와도 공론에 의해 수술하기 전에는 도립미술관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실의 이문수 팀장은 "전임 관장이 이번 일로 개인적인 서운함을 느낄 수 있었겠다는데는 동의한다"면서도 "(장 전 관장은)지난 3년의 재직과정에서 학예사들의 의견을 수용한 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문성을 가진 4명의 학예사들이 지난 3년 동안 주도적으로 전시회를 마련한 것은 최근에 막을 내린 '의외로 심플한 현대미술전' 단 한 차례에 그칠 정도로 장 전 관장은 관장이라기보다 '독립 큐레이터'처럼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디스플레이 변경과 관련해서도 그는 "공공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공익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학예실 회의를 거쳐 작품전시 공간 변경을 결정했다"면서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의 성격상 '19금'에 해당되는 것이 있어 이를 뒤로 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장 전 관장에게는 항명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결과적으로 그가 임기를 마쳤기 때문에 기관의 연속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 팀장은 "예술작품의 모호함과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전시되는 상당수 작품들은 개방적인 사회에서조차 지나친 혐오감을 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지역 미술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곪아 있던 것이 터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 중견 작가는 "전임 관장을 두고 열정이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었다"면서 "이번 일의 전말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학예사들의 결정을 십분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도립미술관 내부적인 문제가 극단의 갈등으로 표출돼 지역의 이미지와 국제적인 행사에 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아시아현대미술전 기획시리즈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아시아권 10개국 24명의 여성작가들이 출품한 160여점의 작품으로 12월3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된다.


95minkyo@news1.kr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