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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천경자 '미인도' 이어 '뉴델리'도 위작의혹

2016.07.22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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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의혹에 제기된 '뉴델리' 좌측 하단 서명(붉은 타원) © News1

감정전문가 이동천 "서명이 작가 필체와 확연히 달라"
추모전 중인 서울시립미술관 "대응 필요성 없어"

'미인도'의 위작논란이 법정으로 옮겨간 가운데 고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다른 작품 '뉴델리'(1979)도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술품 감정전문가 이동천 박사는 지난 21일 출간한 '미술품 감정비책'(라의눈)을 통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뉴델리'가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천경자 화백 1주기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에는 천 화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93점과 민간이 보유한 14점이 전시되고 있다. '뉴델리'는 민간이 보유한 14점 중 하나다.

이 박사는 '뉴델리'에 있는 작가의 서명을 위작의 증거로 제시했다. △서명 필체의 차이점 △글씨를 덧칠한 흔적 △서명 아래 숨겨진 또 다른 서명 등을 꼽았다.

이동천 박사가 주장한 위작 증거 1 © News1

'뉴델리'는 서명 글씨 중 '뉴'자의 필체가 비슷한 시기에 서명한 같은 글자의 필체와 비교했을 때 다르다. 이 박사는 "천 화백은 평소 '뉴'자를 쓸 때 모음의 아래로 뻗은 두 획을 서로 연결되듯이 썼다"며 "뉴델리의 '뉴'는 두 획 중 앞의 획을 확연하게 오른쪽으로 삐쳤다"고 했다. 또 "비슷한 시기 서명에 '뉴' 자가 들어간 11점의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일반인들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천 박사가 주장한 위작 증거 2 © News1

천 화백은 덧칠하는 습관이 없었는데 뉴델리의 서명 중 '뉴' '리' '子' 등 세 글자에 덧칠한 흔적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덧칠하면 반드시 물감이 뭉친 흔적을 남기므로 누구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며 "천 화백은 생전에 오자가 나도 서명을 고치지 않았고, 물감이 번져도 수정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잘못 쓴 글자는 뭉개 버리기도 하고, 줄을 찍 긋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천 박사가 주장한 위작 증거 3 © News1

이 박사는 서명 아래 숨겨져 있던 또 다른 가짜서명을 제시했다. 그는 "서명부분을 '색분해'하면 '델'자 아래에서 현재의 '뉴'와 다른 '뉴' 자의 흔적이 보인다"며 "서명한 물감이 마르기도 전에 같은 위조자가 같은 장소에서 빨리 지우고 다시 서명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확인절차를 거쳤고, 작품보증서도 있다"며 "위작의혹에 대해서는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한편, '천경자 심포지엄'이 오는 8월 6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지하1층 세마홀에서 개최된다. 발제자들은 △천 화백의 채색화의 재료와 기법 △천경자 특유의 모티프들과 도상적 특징 및 의미 등을 발표한다. 천 화백 추모전과 연계된 이번 심포지엄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뉴델리'를 비롯해 위작논란이 재점화할 것이 예상된다.

앞서 미인도 위작논란은 법정으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 4월 고(故) 천경자 화백의 유족들은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미인도'를 소장하고 있던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6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천경자 추모전'에 전시된 작품 5점을 전격 압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국과수에 '미인도' 감정을 의뢰하고, 진품과 대조를 위해 작품 대여를 요청했으나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전시 중'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6월26일 전시 중인 작품 5점을 전격 압수하기에 이르렀다.

위작 의혹이 제기된 '미인도' © News1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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