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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종합]이우환作 29일 추가 감정…"물감·기법 신중히 볼 것" 판단 보류

2016.06.27

[뉴시스] 심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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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측 "추가 감정때 위작 여부 입장 밝히겠다"

이우환(80) 작가가 위작(僞作) 논란이 있는 작품에 대한 감정을 보류했다. 작품에 쓰인 물감과 기법에 대한 보다 신중한 감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27일 이 작가는 오전 9시50분께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찾아 작가 감정을 진행했다. 작품 감정을 마친 이 작가는 "모레(29일) 다시 올 것"이란 말을 남기고 경찰서를 떠났다.

이 작가의 변호를 맡고 있는 최순용 변호사는 "물감과 기법에 대한 부분을 봤다"며 "(이 작가가) 집에서 확인을 한 뒤 다시 경찰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감정을 마친 뒤 이 작가 측은 위작 논란이 있는 작품 13점 가운데 실제로 진품이 아닌 것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판단을 보류했다.

최 변호사는 "(논란이 있는) 그림 이미지를 (경찰에서) 받았다"며 "같은 그림을 계속 그렸던 것이 아니고 물감도 본인이 쓰지 않은 물감일 수 있어, 위작이 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작가 측은 작가 감정서가 발급된 것으로 알려진 작품 3점에 대해서도 위작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아울러 위작 총책으로 지목돼 재판에 넘겨진 현모(66)씨가 자신이 그렸다고 진술한 작품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당초 이 작가 측은 자신이 봤던 작품 가운데서는 위작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 작가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엄청난 착각들을 하고 있다. 나는 아직 작품을 보지도 않았다"며 "역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라고 격노했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여론의 관심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한 뒤 작품 감정을 위해 경찰서에 들어갔다.

경찰은 국제미술과학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위작 논란이 있는 작품 13점이 진품이 아니라고 결론 냈던 바 있다.

위조된 작품은 이 작가의 대표적인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포인트, '라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위작 논란이 있는 이 작가 작품 유통상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작가가 직접 써줬던 것으로 알려진 감정서에 관한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지난 7일 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및 사서명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현씨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그해 10월까지 고양시 일산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이 작가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등 작품 3점을 모사하고 캔버스 뒷면에 이 작가의 서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씨가 골동품 판매상 이모씨로부터 위작을 만들어 주면 수익 절반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씨는 서양화를 전공한 A씨에게 이 작가의 화풍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위작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결과 현씨는 골동품 판매상 이모씨로부터 "이 작가의 위작을 만들어주면 이를 유통시켜 수익금의 50%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을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작가는 1936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획기적 미술운동인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1991년까지 도쿄 타마미술대학 교수로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남았다.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 권위 있는 국제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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