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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고 천경자 화백 차녀 "'미인도 습작 발견됐다' 는 왜곡보도" 반박

2016.05.26

[뉴시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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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미와 여인 스케치. 사진=해인법률사무소 제공 16-05-25

25일 동아일보 '천경자 위작논란 미인도 습작추정 스케치 발견'했다는 단독 보도에 대해 고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씨와 사위 문범강씨가 '동아일보 기사에 대한 반박문'을 보냈다.

동아일보는 미인도 습작추정 스케치는 천화백의 장녀가 부경대학에 작품 기증하는 과정서 나온 것으로 '입매 등이 미인도와 일치'한다고 보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김정희-문범강 부부는 "동아일보는 미인도 습작이 발견됐다는 의도적인 왜곡 보도로 돌아가신 작가의 명예를 또 한번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나온 스케치는 1976년경 천 화백이 둘째 딸을 모델로 그린 것으로, 이 스케치는 천 화백의 1981년 작 '장미와 여인'의 바탕이 된 그림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사는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장미와 여인'은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이 스케치가 '미인도의 습작'인 것처럼, 이런 스케치가 있기 때문에 '미인도' 진품의 근거가 나온 것처럼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인도가 김재규 전 중앙 정보부장 집에서 나왔다”는 것 또한 전혀 근거 없는 유포내용"으로 "그림의 출처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에 대해서 이미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를 상대로 고소가 된 내용"이라고 따졌다.


◆다음은 김정희-문범강씨의 <동아일보 기사에 대한 반박문>

동아일보는 “미인도 습작”이 발견됐다는 의도적인 왜곡 보도로 돌아가신 작가의 명예를 또 한번 훼손하고 있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미인도 습작” 운운하는 이 스케치는 1976년경 천화백이 둘째 딸을 모델로 그린 것으로, 이 스케치는 천화백의 1981년 작 “장미와 여인”의 바탕이 된 그림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 기사는 일반에게도 잘 알려진 “장미와 여인”은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이 스케치가 “미인도의 습작”인 것처럼, 이런 스케치가 있기 때문에 “미인도”가 진품의 근거가 나온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도는 명백히 허위보도이다.

또한 천화백은 같은 포즈의 여인상을 2호 정도의 아주 작은 그림으로 그린 적이 있다고 생전에 증언했다.

【서울=뉴시스】장미와 여인.사진=해인법률사무소 제공 16-05-25

위작 <미인도>는 4호 크기로서 2호 정도라고 천화백이 기억한 작은 그림을 보고 모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증언은 천경자 화백이 1991년 당시 언론에 그 배경 얘기를 수 차례 했다.

이 스케치의 사진은 이미 2016. 2. 14. SBS 스페셜을 통해서 보도되었고 “천경자 평전”을 집필하고 있는 평론가 최광진 씨 등이 이미 그 사진까지 자료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새로 발견됐다는 보도는 어처구니가 없다.

2016.5.25일자 동아일보 왜곡기사는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그린 <장미와 여인>을 보면 스케치와는 달리 콧망울이 밝게 오똑 서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것은 무엇은 의미하는가? 화가가 그리는 스케치는 사물의 형체를 신속히 잡기 위한
목적으로 그리는 것이고 이 때 음영의 표시가 그리 정확하게 그려지지 않을 수 있다. 속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후에 스케치를 바탕으로 본 창작에 들어가면 인체해부 등 여러가지 전문적인 지식과 화가로서의 창작혼이 들어가게 된다. 스케치의 기본 형태는 본 창작에 사용되지만 디테일한 색상이나 인체해부 등은 스케치에 없거나 부족한 부분을 화가가 창작과정에서 공을 들여 다시 살려내게 된다.

그런데 위작 <미인도>는 콧망울이 시커멓게 문질러져 있어 <장미와 여인>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것은 위작자가 인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1977년 당시의 천 화백의 여러 여인상에서 어느 한 점 코가 문드러져 있는 그림은 없다. 천화백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은 콧망울에 하이라이트를 넣어 입체감이 있게 표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도록에 수록된 '미인도'(흑백)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인도'(컬러) 오른쪽 도판은 트리밍 과정에서 좌우가 잘려나가 크기가 커 보인다. 15-11-02

이것은 '코' 하나에 관련된 분석이지만 전체 작품의 두께를 나타내는 '질감'에 있어서는 도저히 천 화백의 두터운 질감에 근접할 수 없고, 천화백의 오묘하고 깊이있는 색감과는 거리가 먼 조야한 그림이 위작 <미인도>다.

동아일보의 스케치에 관한 기사는 기자가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무지를 드러내놓고 있으며 애써 사건의 진실성을 흐리려는 의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덧부쳐 동아일보 기사중 “미인도가 김재규 전 중앙 정보부장 집에서 나왔다”는 것 또한 전혀 근거 없는 유포내용이다. 그림의 출처에 대한 의도적인 왜곡에 대해서 이미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를 상대로 고소가 된 내용이다.

또 미인도는 “ 3차의 감정을 거쳤다” 는 보도도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보도이다. 화랑협회 산하 감정위원회가 “감” 으로 만 졸속감정을 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중간발표’로 발표한 것 이외에 3차에 걸친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1년 ‘중간발표’를 하면서, 국과수와 KIST에 의뢰한 후 추후 발표를 한다고 하였으나, 국과수로부터 감정불능 통보, KIST로부터는 안료는 누구가 사용하는 것이기에 안료검사로서는 진위파악 불능 통보를 받았다. 그럼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은 나중에는 국과수 등 감정결과 진품 판정이 난 것으로 둔갑시켰다.

동아일보 기사는 또 다시 의도적인 왜곡보도로 국민이 사랑한 한 예술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고 작가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죄로 법적인 책임이 뒷따름을 경고한다.

2016년 5월 25일

고 천경자 화백 차녀 김정희, 사위 문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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