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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최효준 후보자 "문체부 장관이 부적격자"

2015.06.12

[뉴시스] 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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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장 '부적격 탈락' 관련 회견
"사퇴 종용했다" vs "경력배려 자진사퇴 논의한 것"

문화체육관광부가 9일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를 의결했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최종후보자였던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64)이 문체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최 후보자는 10일 오후 1시 중구 명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부적격을 말하는가”라며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이야 말로 부적격자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후보자는 “지난 두 달간 문체부가 여론조사를 핑계로 시간만 끌다가 8일 문체부 간부가 제게 자진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공모 무산을 통보하면서 자진사퇴를 권해서 문체부 장관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미팅 이후 전화가 와 장관을 만나기는 힘들다며 '생각해봤냐'고 두 번이나 물었다. 다음날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의결했다고 공식발표가 났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개방형직위 고위공무원으로 인사혁신처(선발시험위원회)가 추천한 임용후보자 중에서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적격여부를 판단한다. 적격하다고 판단되면 인사혁신처 인사심사를 거쳐 최종 임용된다.

최 후보자는 지난 1월말 인사혁신처가 낸 국립현대미술관장 모집공고에 응모했다. 당시 15명이 후보에 지원했고 1차 심사를 거쳐 6명이 선별됐다. 6명은 면접 등을 거쳐 3월 중반에 최효준 후보자와 평론활동을 하던 윤진섭 후보자로 압축됐다.

최 후보자는 이날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역량평가를 받았고, 4월초 이메일로 역량평가 통과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문화관광부는 인사혁신처가 추천한 최효준 후보자에 대해 무려 2달간 여론조사 등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무기명 음해성 투서 등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효준 후보자는 “정말 자격을 심사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자기입맛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가 컸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만약 문체부에서 부적격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저를 불러 심층적인 '끝장 면접'을 하고 관련된 여론을 냉정하게 들어보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본다. 하지만 저는 음해성 투서에 대한 해명의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는 이번 인사가 영화진흥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수장 인사와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하며 "언론에서 '괄목홍대' 얘기를 하지 않느냐"며 "문화수장으로서 (장관은) 자격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최 후보자는 또한 “향후 공무원 채용방법이 현재의 인사혁신처를 통하지 않고 주무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채용할 수 있게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재공모 의결이 향후 변화와 무관한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지인이 기자회견을 열지 말라고 조언했다. 제게 득 될 게 하나도 없다는 이유였는데, 전 정부 일에 미련 없다. 그냥 떳떳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생각이다. 명예를 회복할 수 있으면 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효준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의식한 듯 9일 오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재공모’ 등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임용심사위원회(‘15.6.8)에서는 추천된 임용후보자에 대한 문화예술계 의견, 국립현대미술관 근무 당시(2009.8~2011.1월)의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극적인 업무추진력, 창의성과 혁신적 마인드 등 변화와 진취성이 요구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재공모를 추진키로 8일 오전 10시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외 발표에 앞서 후보자 입장을 고려해 8일 오후 1시 적격자 없다는 사실을 후보자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후보자가 주장하는 사퇴 압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다만 사전통보 대화의 과정에서 적격자 없음으로 발표될 경우 후보자가 명예 또는 경력훼손을 걱정해 스스로 사퇴하는 방법이 이야기됐다고 해명했다. 또 후보자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대외발표는 다음날 9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가을 미술계는 국립현대미술관장 직위해제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작년 10월 정형민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학예연구사 부당 채용 파문'으로 정직 처분을 받으면서 현재 이 자리는 8개월째 공석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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