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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단독]문화예술위원장 유력 후보, 문체부 장관 박사논문 심사위원

2015.05.15

[뉴스1] 박창욱,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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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 3인 중 박명진 서울대 명예교수, 2009년 김종덕 장관의 박사논문 심사 인연
문화예술계서 "문체부 장관이 자신의 스승을 산하 기관장에 임명하려는 모양새" 비판 나와.

차기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의 최종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박명진(68)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가 과거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박 명예교수가 문화예술위원장에 임명된다면, 김 장관이 자신의 박사학위를 인준해준 스승을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임명하는 모양새가 돼 추후 공정성 시비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 장관은 자신의 홍익대 후배인 김세훈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교수를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모교 출신을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거 임명해 입길에 오른 바 있다.

◇장관의 박사학위 심사위원, 문화예술위원장 최종후보군에

15일 문화예술계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현재 박 명예교수를 비롯해 양기철(66) 충청오페라단장, 김주영(76) 소설가 등 차기 문화예술위원장 최종 후보자 3인을 대상으로 인사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인사 검증이 끝나면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위원장을 최종 임명하게 된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과거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 입지가 강력한 박 명예교수의 문화예술위원장 임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박 명예교수는 영상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언론학자로 문화예술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문화예술위원장 자리에는 적합한 경력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박 명예교수는 2012년 정년 퇴임 전인 2009년 김 장관이 제출한 '양방향TV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연구'라는 제목의 서울대 언론정보학 박사학위 논문의 심사위원을 맡은 경력이 있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가 아닌 언론학자를, 더구나 소관 부처 장관의 박사학위 심사위원을 했던 분을 만약 문화예술위원장에 임명한다면 공정성 시비와 함께 문화 예술계의 반발 등 후유증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인사 검증 중인 사안이어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2009년 서울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 박사 논문 표지의 모습. 문화예술위원장의 최종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가 2012년 정년퇴임 전, 교수로 재직하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김 장관의 박사 논문을 인준하는데 참여했다. © News1

박 명예교수는 경기여고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영상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12년 정년퇴임했다. 한국언론학회장, 서울대 중앙도서관장과 교육부총장,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다른 후보인 성악가 출신인 양 단장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예총)의 추천을 받았으며 지방 문화예술인 가운데 처음으로 문화예술위원장에 도전한 사례다. 또 대하소설 '객주'로 잘 알려진 김주영 소설가는 현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괄목 홍대'…김 장관, 모교 출신 대거 산하기관장 임명해 입길

김 장관이 문체부 산하 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입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출신인 김 장관는 자신의 모교인 홍익대 출신 인사를 문체부 산하기관장에 대거 기용해 '괄목홍대'(홍대 출신을 다시 봐야 한다는 의미)라는 비아냥이 문화예술계에서 흘러 나오기도 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임명된 김세훈 영진위원장은 김 장관의 홍익대 미대 직속 후배다. 김 위원장은 애니메이션 분야의 전문가여서 임명 당시 "영화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한국영화감독협회 등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을 지난해보다 45% 삭감해 영화인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밖에 방석호 아리랑TV사장과 오승종 한국저작권위원장은 홍익대 법대 교수 출신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했다는 게 문체부 측이 밝힌 반론인데, 방석호 사장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냈고 오승종 저작권위원장 역시 저작권위원을 역임했다.

문화예술계에선 "아무리 그렇다해도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에 특정 학교 인맥이 지나치게 몰리는 것은 지역 및 학교별 안배를 하던 통상적인 공직인사 관행과 맞지 않다"며 "문체부 장관의 인사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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