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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uble미술품 경매시장도 거품 붕괴 조짐

2007.10.23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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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화이트 센터'의 경매장면. 이 작품은 7280만달러에 낙찰됐다.

올 들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던 미술품 경매시장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 경매가 행진이 이어졌지만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관련 시장에까지 한파를 몰고 올 조짐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 11월과 12월 뉴욕,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리는 경매가 거품 붕괴를 측정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미술 경매 시장 열기는 하반기 들어서부터 이미 한풀 꺾였다. 이달 초 열렸던 '런던프리즈아트페어'에서 소더비의 작품 판매액은 7070만달러, 크리스티는 8060만달러였다.

상반기 소더비의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0% 급증한 32억5000만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할 때 초라한 성적이다. 크리스티의 상반기 판매액도 소더비와 비슷했다.

내놓기만 하면 사상 최고가에 팔렸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낙찰가는 예상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크리스티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맨 터닝 온 더 라이트' 예상 낙찰가를 1420만~1830만달러대로 잡아놨지만 낙찰 가격은 1630만달러로 결정됐다.

소더비는 영국 출신의 인기 현대 미술가 다미안 허스트가 물방울 무늬를 형상화한 회화를 510만달러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허스트 뿐 아니라 워홀과 바스키야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낙찰에 실패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상반기에는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화이트 센터'가 무려 7280만달러에 낙찰됐었고 워홀의 '그린 카 크래시'도 7170만달러에 팔렸다. 다미안 허스트의 조각 작품도 생존 작가의 작품으로는 사상 최고가인 1930만달러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유명 작가들의 미술 작품에 대한 필요 이상의 기대 심리가 미술품 사상 최고가 행진을 불러왔지만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런던에서 딜러로 활동하고 있는 에드몬도 디 로빌리안트는 "미술 경매 시장은 보통 금융시장 상황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용위기로 금융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헤지펀드 매니저 같은 고액 연봉자들의 소득이 줄면 경매 시장의 인기도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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