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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부산대 본관부터 평화의 문까지'…김중업 건축의 모든 것

2018.08.29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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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사진(아래 김중업).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치챘겠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이 건물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960~80년대 지어진 한국 건축을 대표하는 건물 중 상당수가 김중업의 손을 거쳐갔을 정도로 김중업은 한국 모더니즘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김중업건축박물관과 공동으로 김중업 사후 30주기를 기념해 처음으로 과천에서 대규모 기획전 '김중업 다이얼로그'를 개최한다.

김중업은 건축물의 전체적인 외관 뿐만 아니라 기둥, 창, 벽 등 요소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기울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28일 "김중업이 설계한 각각의 건축물 중에서 기둥이나 창 등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뜯어보고 쪼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일빌딩(1969·왼쪽)과 태양의 집(현 썬프라자, 1979).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중업은 요코하마 고등공업학교 졸업 후 1948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교수로 재직하고 1952년 베니스에서 열린 제1회 세계예술가회의를 계기로 1952년 10월부터 1955년 12월까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의 아틀리에에서 일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김중업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부산대학교 본관, 주한프랑스대사관 등을 설계하며 모더니즘과 한국의 전통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1971년 광주대단지 필화사건에 대해 발표한 글로 파리로 강제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세계성과 지역성', '예술적 사유와 실천', '도시와 욕망', '기억과 재생' 등 4개의 주제로 30여년 동안 김중업이 설계한 건축물과 관련된 사진과 자료 3000여점이 공개된다.

김환기와 이중섭, 윤명로, 이승택, 백금남 등 당대 예술가와 지식인들과의 교류와 협업과정 등도 살펴볼 수 있다.

김중업은 피란수도 부산에 머물면서 김환기 등과 인연을 맺고 교류했으며 거처가 없을 때 김환기의 집에서 머물 정도로 돈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중업은 1950년대 부산대 본관(현 인문관)을 시작으로 건국대 도서관(현 언어교육원), 서강대 본관 등 3개의 대학 건물을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유유제약 안양공장(현 김중업건축박물관), 서병준산부인과의원(현 아리움 사옥), 성북동 미국제일은행지점장 주택, 유엔기념묘지 정문, 갱생보호회관(현 안국빌딩), 도큐호텔(현 단암빌딩), 한국외환은행 본점, 중소기업은행 본점(현 IBK 기업은행 본점)과 그의 유작 '세계평화의 문'까지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과 지었다.

김중업은 생전에 '건축을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시대의 밑받침이 된 정치, 사회, 경제, 과학, 종교 등을 가장 솔직히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해 놓은 것이 건축이기 때문이다. 각기 시대가 지니고 있는 특성은 건축 작품에 의하여 뚜렷히 구분지을 수가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김중업 다이얼로그' 전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8월30일부터 12월16일까지 이어진다.

올림픽 세계평화의문, 1986.(국립현대미술관 제공)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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