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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차갑고 단단한 철, 예술가구로 태어나다

2018.08.21

[머니투데이] 황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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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용 작가.

최상용 초대전,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개최

달구고 두드리고, 달구고 두드리고…. 인고의 망치질 끝에 철이 예술가구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21일까지 열리는 '최상용 초대전'에서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대장장이 기법으로 제작된 캐비닛과 테이블 등 예술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메탈맨'(Metalman)으로 국내와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현대금속공예가 최상용은 요즘은 거의 사라져버린 대장장이 기법을 이용해 예술가구를 만드는 아티스트다.

28년의 오랜 작가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국민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현대금속공예에서 사용하는 금, 은, 동과 모든 합금에 대한 기법들을 다룬 최 작가는 "쇠는 가장 착한 금속"이라고 말했다.

'최상용 초대전'에 전시된 작품.

그에 따르면 쇠는 석탄화덕에서 충분한 열로 달궈 달래주면 어떤 금속보다 주인의 의도를 잘 따르고 가해지는 손길에 순응하며 예민하거나 까탈스럽지도 않다고 한다. 작가는 특히 녹슨 쇠를 보물처럼 아끼면서 특유의 색깔을 작품에 잡아두기 위해 자신만의 착색과 보존을 위한 기법을 연구해 그만의 작품에 담아냈다.

그래서 무겁고 차갑고 단단한 철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은 누구라도 쉽게 정서적 체온을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상당히 비중있는 '갤러리 토포하우스'의 초대전으로 녹슨 철판과 망치질된 쇠의 결합으로 잘 짜여진 캐비닛들과 테이블이 전시된다.

'최상용 초대전'에 전시된 작품.

전시주제 'Non-Concepted Art Furniture', 즉 '무개념의 예술가구'는 개념화되는 현대미술의 어색하고 불편한 의미화, 공감되지 못하는 공예가치들에 대한 거부감에 기인해 좀 더 노골적으로 저항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또 억지스럽게 연결된 현대미술의 개념단어들을 떼어내고자 노력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아티스트로서 추구해온 예술적 정체성, 컬렉터들과 소통이라는 양면적 가치에 대한 접점을 찾아가려는 고민을 결과물로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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