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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매달 2만원에 새 그림 배달합니다"

2018.08.13

[머니투데이] 고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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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준화 핀즐 대표/사진제공=핀즐

음식도 옷도 신문도 아닌 ‘그림’을 배달해준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그림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핀즐’의 진준화 대표(33)는 신혼집을 꾸미다 문득 “누가 알아서 집에 멋진 그림을 걸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핀즐의 사업모델은 간단하다. 월 2만원 가량의 돈을 내면 그림과 해당 아티스트·작품에 대한 해설책자(매거진)를 배송해준다. 모든 회원에게 같은 작품이 보내지지만 회원들은 매달 새로운 그림을 받아보는 효과가 있다. 3, 6, 12개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다.

배송 작품은 저작권을 확보한 일러스트, 사진, 디자인 등이다. 작품 선정은 까다롭다. 5명의 직원이 현대미술·디자인 포트폴리오 공유플랫폼 ‘어도비 비핸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트렌드를 분석해 작품을 선택한다. 진 대표는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같은 초고가 작품을 서비스할 수는 없지만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훌륭한 작품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매번 취향을 100% 만족시킬 순 없어도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는것 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가 그림 정기배송 창업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때 주변에서는 다들 “그림을 매달 바꿀 필요가 있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참고할만한 해외 유사모델도 없었다. 그럴수록 진 대표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그림을 ‘공간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매달 새 그림을 받는다면 그만큼 일상도 새로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은 판권 구매가 아닌 핀즐만의 톡특한 방식으로 확보했다. 작가를 인터뷰하고 매거진 게재나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어 판권과 교환하는 방식을 취했다. 아티스트는 매거진이나 다큐멘터리를 전시회에서 판매하거나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는 게 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계약방식이 실제 통할 줄 예상 못했다”며 “지금은 해외아티스트 사이에서 회자돼 섭외가 수월하다”고 웃어보였다.

시장 반응도 쏠쏠하다. 출범 1년이 되지 않은 현재 월 정기배송 서비스 이용자 수는 500명이 넘는다. 낱개판매를 포함하면 월 800개가 넘는다. 이용자 증가 속도로 볼 때 연말에는 월 2000개가 가능하다고 본다. 핀즐은 앞으로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그림 배달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진 대표는 “이용자 취향저격용 서비스를 찾아내 그림으로 공간과 일상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고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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