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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아트1 아티스타-33] 자유로운 스트리트 감성…슈가미트(이찬행·지원재)

2018.05.31

[뉴스1]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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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슈가미트, Instant Pig, 2015, Silkscreen on paper, 84.1x59.4㎝, Ed. of 3.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으로서 회자되고 발전되어서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찬행, 지원재 두 명의 아트디렉터로 구성된 ‘슈가미트(sugarmeat)’는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든다. 슈가미트라는 스튜디오 이름은 달달한 입맛을 가진 지원재, 그리고 고기를 좋아하는 이찬행의 입맛을 따 만든 명칭이다. 대학교 졸업 동기인 이들은 학생 때부터 서로의 취향을 알아보았다고 회상하는데, 2011년부터 각자의 회사생활을 접고 스튜디오를 차려 함께 작업을 해왔다.

“비슷한 성향의 문화를 향유하며 자라온 공통점을 가지고 오직 우리만의 것을 표출하고 싶었던 욕구가 컸기에 함께 스튜디오를 만들게 되었어요. 딱히 파트를 구분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편이며, 함께 고민하고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며 작품을 만듭니다.”

달콤한 음식, 찢어진 포스터, 만화 캐릭터는 슈가미트 작품에 항상 등장하는 요소이다. 작업의 시작점에는 어렸을 때부터 접하고 동경해왔던 미국의 스트리트 컬쳐가 있는데, 여기에 슈가미트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해 위트있는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서울=뉴시스】 슈가미트, Sk8tch Deck Project series

작업은 캔버스와 종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평면적인 구조의 포스터 형태를 벗어나 실제로 만지고 경험할 수 있는 오브제 형식의 스케이트보드를 만들기도 했는데, 영화 마케팅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천재라 불리는 자비에 돌란(Xavier Dolan-Tadros) 감독의 영화 ‘Mommy’의 국내 마케팅 프로모션 작업이었습니다. 영화 속 OST를 듣고, 가장 좋았던 장면이나 느낌을 표현해보았어요. 자비에 돌란감독께서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여 한 점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카페 브랜딩 작업도 하게 되었다. 용산에 위치한 카페가 상호를 바꾸면서 슈가미트에게 로고 디자인을 의뢰했는데, 클라이언트와 미팅 후 전체적인 카페의 공간과 브랜딩 측면에 대한 제안으로 확장되었다.

“디자인의 필요성을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으시다는 카페 대표님께 하나하나 제안 드리고, 이해시키며 설득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팝업스토어처럼 단기간만 설치 운영되는 공간에 대한 의뢰만 받다가, 처음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될 공간에 대한 디자인 의뢰를 받으면서 상당히 공부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해가며 작업에 임했습니다.”

오래된 빵집 분위기를 원했던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반영하되, 슈가미트의 색깔을 담아 디자인이 진행되었다. 공간은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와 빈티지 스타일을 함께 표현하기 위해 레트로 스타일로 컨셉을 잡았다. 이를 위해 을지로를 직접 돌아다니며 가구와 소품을 구했는데, 처음엔 마냥 재밌게 시작했던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슈가미트가 작업한 다과상사의 에코백, 스티커

이후에는 여기에 어울리게 로고 디자인을 하고 다양한 굿즈 상품들도 만들었다. 간판부터 에코백까지 모두 슈가미트의 손길을 거쳤는데, 간판은 철물점에서 철판을 재단해 스텐실 기법으로 만들었으며, 에코백과 파우치는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다행히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매거진에도 소개가 되었고, 타 브랜드 및 카페에서 로고 디자인 의뢰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프로젝트”로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슈가미트는 이 외에도 키엘, 밀러, 캉골, 아디다스 등 브랜드 프로모션을 기획할 뿐만 아니라, 엑소, 도끼, 우주소녀 등의 아티스트 굿즈와 앨범디자인 등을 진행해오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물론 슈가미트 고유의 아티스트 활동도 하고 있는데, 현재 K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Geek Zone’에 작품을 전시중이다.

“슈가미트만의 고유한 색깔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지속적인 과제라는 그들은 앞으로도 “단순한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즐겁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아트1, 슈가미트(sugarmeat)

◆ 슈가미트= △이찬행, 지원재 두 명의 아트디렉터로 구성된 스튜디오로 두 디렉터 모두 호서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했다. 개인전 1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 온라인 마켓'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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