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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체코 극작가 젤렌카 "마술적 사실주의 활용해 일상의 광기 담았다"

2018.05.11

[뉴스1]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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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극작가 페트르 젤렌카 © News1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초청 내한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인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체코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극작가인 페트르 젤렌카(Petr Zelenka)가 썼다. 지난 4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전석 매진을 이루며 호평을 받고 있다.

체코에서 '극작의 천재'라고도 불리는 페트르 젤렌카는 '인간의 정체성은 고통으로부터 나온다'는 도스토옙스키 세계관을 지향하면서 인간의 삶을 무대 위에 녹여낸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평범한 남자인 페트르를 비롯해 그의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페트르 젤렌카는 지난 1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기자를 만나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마술적 사실주의 요소를 활용한 자전적 내용의 작품"이라며 "작가와 동명인물이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고해신부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젤렌카는 "페트르는 절망에 빠졌지만 다른 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다"며 "그는 타인에게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하지만 결국 스스로 상자에 들어가 수취인 불명의 주소지로 배달되는 방식의 자살을 선택한 우스꽝스러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을 미국 소설가 찰스 부코스키의 '발기, 사정, 노출, 그리고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에 매료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찰스 부코스키의 작품에는 잔인한 현실과 시적인 묘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며 "부코스키의 성향과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는다"고도 말했다.

제39회 서울연극제에선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가 연극와 영화로 동시에 선보인다. 젤렌카는 "이 작품은 체코에서 9년간 연극 무대에 오르다가 영화로도 제작됐다"며 "같은 내용이지만 연극이 영화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와 연극을 비교하면서 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카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한국 관객에게 더 많은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며 "제가 쓴 작품마다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작품만으로 저를 일반화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는 13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현대인이 삶 속에서 나타내는 자잘한 광기들을 우습고도 한편으론 서글프게 표현하고 있다.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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