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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여성은 보통 약자라 하나 결국 강자"...나혜석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2018.04.19

[뉴시스] 신효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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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여성 서양화가로 꼽히는 나혜석(1896~1948)이 쓴 '나는 페미니스트인가'가 출간됐다.

나혜석이 발표한 글 가운데 페미니스트 입장의 산문을 골라 묶었다. '이혼고백서' '모 된 감상기' 등 대표적인 글을 망라했다. 1부는 이혼하기 전에 쓴 글,, 2부는 이혼한 뒤의 글이다.

글에는 척박했던 일제강점기 우리 사회 모습과 시대를 앞서 살며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었던 선각자의 사상이 오롯이 담겨 있다.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기뻐하듯/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남편의 아내 인형으로/그들을 기쁘게 하는/위안물 되도다/노라를 놓아라/최후로 순수하게/엄밀히 막아놓은/장벽에서/견고히 닫혔던/문을 열고/노라를 놓아주게."

1921년 '매일신보'에 실린 나혜석의 시다. '노라'는 여성 해방의 상징이다.

그녀는 동경에 유학하던 10대 후반부터 이미 선각자로서 여성해방에 관해 생각을 가다듬어왔다.

"여성을 보통 약자라 하나 결국 강자이며, 여성을 작다 하나 위대한 것은 여성이외다. 행복은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 그 능력에 있는 것이외다. 가정을 지배하고, 남편을 지배하고, 자식을 지배한 나머지에 사회까지 지배하소서. 최후 승리는 여성에게 있는 것 아닌가.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하외다. 자기는 정조 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탐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길은 영원히 못 갈 것이요, 우리가 욕심을 내지 아니하면 우리 자손들을 무엇을 주어 살리자는 말이오? 우리가 비난을 받지 않으면 우리의 역사를 무엇으로 꾸미자는 말이오?"

184쪽, 1만1000원, 가갸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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