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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잴 수 없는 자' 공간을 드로잉하다…김승주 '온 더 라인'

2018.03.14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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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 '온 더 라인 On the Line' 전 © News1

리안갤러리 서울서 4월 28일까지

'자: 길이를 재는 데 쓰는 도구'. 자의 사전상 의미이다.

하지만 '잴 수 없는 자', 측정 도구로서의 기능이 배제된 자는 리듬체조 선수의 리본처럼 전시장에서 예술품으로 탄생했다.

김승주는 20여년 간 자를 모티브로 실험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그는 촘촘한 눈금 표시와 엄격한 직선으로 대표되는 자 그 자체의 조형성에 주목했다.

그가 이번에는 기존에 주로 해온 직선 작업에서 벗어나 비논리적으로 확대되고 뒤틀린 곡선 작업을 선보인다.

14일 갤러리에서 만난 김 작가는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숫자를 되뇌고 카운팅 하다가 우연히 숫자를 쓰는 작업을 하게 됐고 지금의 작품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김승주 작가가 '온 더 라인 On the Line'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그는 "자는 규칙과 정확성과 획일성을 갖고 있는데 그것을 왜곡하고 싶었다. 확대시키거나 곡선으로 표현해 자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아이러니 하게도 잴 수 없는 자 작업을 위해 하나하나 눈금을 붙이는 작업을 한다"면서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있고 그 눈금의 크기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작업은 제 마음 속의 기준을 시각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공간을 채운 10점의 설치작품들을 마주보고 있으면 마치 공간을 캔버스 삼아 드로잉을 한 회화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작가는 우연성과 율동감 있는 곡선을 표현하기 위한 소재로는 의도적으로 스틸이나 알루미늄 같이 단단하고 강한 소재를 사용했다.

김승주의 '온 더 라인 On the Line' 전은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에서 4월 28일까지 이어진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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