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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접목하듯 성장하는 대도시…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다

2018.03.05

[뉴스1] 여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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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틴 오렌리(Fahrettin Orenli).© News1

터키계 네덜란드 작가 파레틴 오렌리 '네이처(Nature)' 전

접목한 나무 줄기를 따라 거대한 도시가 성장한다. 터키계 네덜란드 작가 파레틴 오렌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나무에 접붙이듯,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연을 변형하고 거대한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터키 혼합민족 출신인 파레틴 오렌리는 국가, 도시와 문화의 현실을 넘나들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신조현상들, 즉 글로벌리즘, 이주문제, 신자유주의 등으로 인해 오늘날의 사회구조가 어떻게 변모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연과 인간의 본성을 주제로 한 '네이처(Nature)'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오늘날의 도시가 그것을 구성하는 인간처럼 매우 복잡한 성질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인간이 정복할 수 없는 괴물같은 거대한 생명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미래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우리와 같은 생명체로 인식하고 도시의 물리적 구조보다는 그것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우리가 도시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물의 접목행위와 인간의 성형수술이 도시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 자연의 우위에 서려는 인간의 성질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의 신작 'Underground Megacity'(지하 거대도시)는 유기체로서의 도시가 어떻게 자라는지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시각화한 드로잉이다.

파레틴 오렌리 'I am the Folk'(P21 갤러리 제공)

또 인간이 원하는 더 밝은 색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교배된 앵무새 작품 'I am the Folk'(내가 대중이다)도 만날 수 있다. 이 앵무새는 한 단어만을 되풀이 하며 획일화된 지금의 교육제도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파레틴 오렌리는 네덜란드 게릿 리트벨트 아카데미와 라익스 아카데미에서 수학하고 현재까지 네덜란드와 터키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작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를 비롯해 플랫폼 가란티 (구 SALT, 이스탄불, 2006-2007)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고 네덜란드 금융기업 ABN-AMRO에서 수여하는 미술상 (2004)과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수여하는 The Royal Award for Modern Painting (2000)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 '국적없는 돈'을 열었다.

전시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P21 갤러리에서 3월 31일까지 열린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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