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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창작아카데미 세 번째 성과 보고…'빛으로 세운 목소리'전

2018.02.19

[뉴스1] 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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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로게의 정원, 복합재료, 가변크기, 2017 (사진 이동문) 예술위 제공

이은영 개인전…도자, 드로잉, 설치작업 40여점 선 봬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시각예술분야 참여 작가의 성과보고전 세 번째 시리즈인 이은영 개인전 '빛으로 세운 목소리'를 오는 23일부터 3월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한다.

연구비 지원과 공통 강좌는 아카데미에서, 전시 기획, 홍보 및 예산지원은 인사미술공간에서 담당하는 이번 전시는 시각예술분야 만 35세 이하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환경에서 창작 연구와 발표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추진된 사업이다.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무대기술, 창작기획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신진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위원회는 올해의 시각예술분야 작가로 총 7인을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 도자와 드로잉 그리고 설치작업 등 40여점을 선보이는 이은영 작가의 개인전이다.

드로잉, 종이에 목탄, 가변크기, 2017. 예술위 제공

'빛으로 세운 목소리'는 한때 목소리로 존재했던 무언가를 밝히고 드러내는 것, 그리고 나아가 현실 너머에서 현실에 보다 깊게 관여하는 어떤 것(들)에 대한 작가 이은영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이은영은 그 동안 시나 소설 등의 특정 텍스트, 사회 전반의 이슈 혹은 현존하는 풍경에서 기억과 이미지를 떠올려 이를 드로잉, 도자로 작업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경험했던 공원묘지에서의 단상들로부터 시작된다. 작가가 경험한 공원의 묘비에 새겨진 이름들과 짧은 메시지들은 개개인의 삶에 대한 상상의 공간이 되었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성은 현실과 비현실을 잇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당시의 기억들과 은유로 가득 찬 시나 소설의 대목들을 상호 참조하면서 공원묘지에서의 추상적인 경험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또 조형 작품들을 통한 시적 은유화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도자와 드로잉, 공간 설치 그리고 빛을 작업의 요소로 끌어들여 다감각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드로잉, 종이에 사인펜, 가변크기, 2017. 예술위 제공

전시는 공원묘지에서의 경험을 인사미술공간 3개의 층을 활용하여 마치 책의 각 챕터를 넘기듯이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전시의 시작은 1층에서부터, 공원묘지 입구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의 정원에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병풍은 기존의 벽면에서 확장되어 공간을 가로지르고, 가운데에 있는 세라믹 분수대는 검은 물을 뿜어내며 물의 흔적을 기록한다. 정원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는 행위는 공동묘지의 지하세계 혹은 내세로 향하는 행위를 은유한다.

계단을 내려가 마주하는 지하 전시장은 공간에 흩어져 있는 오브제(상징물)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프로젝터의 빛들로 채워져 밝아지고 형상을 또렷이 하다가도 어느새 점멸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기억과 망각의 심상을 표현한다.

마지막 챕터인 2층에서는 캐나다에서 시작했던 초기의 작업들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묘비들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장은 묘지와 비석들 사이를 거닐었던 작가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본인이 경험한 행위를 다시금 유발하도록 하는 공간이 된다.

모두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전시장 층별 총 3개의 파트로 나뉜 작업들과 전시 기간 중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로 구성된다. 3월10일에 열리는 대화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들려주고자 했던 개별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룬다. 무료. 문의 (02)760-4608.

예술위 제공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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